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1조6000억원 지원…금호고속엔 1300억원"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1조6000억원 지원…금호고속엔 1300억원"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4.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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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영구채 5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은행은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구채 5000억원, 스탠바이 신용장(L/C) 3000억원, 신용한도(크레딧라인)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채권단 측은 이번 지원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경영 위기와 항공기 운항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을 이번 금융지원에 대한 담보로 잡았다. 박삼구 전 회장의 배우자와 장녀의 보유지분 13만3990주(4.8%)와 금호타이어 담보 해지 시 박 전 회장과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보유지분 119만7498주(42.7%)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다.

채권단은 이러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박 전 회장 일가와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특별약정을 체결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담보로 잡은 지분에 대해 임의 조건으로 매각하고, 아시아나항공 상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채권단은 금호고속에 대해 1300억원의 브릿지론 금융지원도 진행한다. 브릿지론은 임시방편으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으로, 채권단은 금호고속에게 아시아나항공 M&A 전제 하에 금호산업 주식(45.3%)을 담보로 13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한편, 향후 M&A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