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품질 제일주의' 다지는 기회되길
[기자수첩] 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품질 제일주의' 다지는 기회되길
  • 이연춘
  • 승인 2019.04.23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삼성전자가 화면 불량 이슈가 제기된 자사의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23일 전격 연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공식입장은 이렇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문제가 된 보호막 적용방식을 바꾸는 재설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제품 구성과 안전성에 대한 부분도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그만큼 신중한 자세로 이번 제품 논란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출시까지 품질 잡음이 계속됐을 경우,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출시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는 '불가피한 차선책'이었다는 평가다.

일단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어느정도 손상된 측면은 있으나 직접적으로 입을 재정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은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불편한 상황이지만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오히려 삼성전자에 긍정적 평가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문제의 원인을 찾아 폴더블폰이라는 새 폼팩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내부에서도 '전화위복(轉火爲福)'으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적 반응들이 적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의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호흡하는 세련된 선택을 보여준 것으로 회사가 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출시 연기가 세계 최고 폴더블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삼성전자의 품질 제일주의가 반영된 결과로, 이전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이슈에서 얻은 반면교사를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