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점포 대형화 가속‥.작년 136개→올해 90개 이하로 줄인다
미래에셋대우, 점포 대형화 가속‥.작년 136개→올해 90개 이하로 줄인다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4.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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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인수시 늘어난 점포수 조정+온라인 거래 확대 등 환경변화 대응
자산관리부문(WM) 기능 확대도 고려, 직원 감축은 없어
"부분별 '고수'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 '시너지' 난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안에 지점수를 90개 아래로 줄인다. 점포 통합을 통한 대형화 전략으로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말까지 지점 통폐합을 통해 90개 이하로 지점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애초 목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 알려졌으나 지점 임대 계약 상황 등 현지 사정에 따라 가변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직원 감축은 없다. 앞서 통폐합을 거친 지점의 경우도 인력이 부족한 인근 지점으로 창구 직원 일부가 이동한 것을 제외하면 직원 감소는 없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 부분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고위 관계자는 “각 지점마다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체적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굳이 예상한다면 올해 말까지 90개 정도는 가지 않겠냐, 투자자산관리센터(Hub)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오히려 특정지역에 소규모 지점이 생길 수도 있다. 회사 측에서 각 지점과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판단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미래에셋대우
자료제공=미래에셋대우

◆ 4월 중 101개까지 축소, 올해 중 90개까지 예상

미래에셋대우 지점은 이달에만 14개가 없어지고 5개의 통합 점포가 각각 오픈해 101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말 136개에 비하면 4월까지 25% 이상 감소되는 것이다.

비즈트리뷴이 취재한 대로 90개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 경우 대형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68개점)을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87개점), NH투자증권(82개점)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방침은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점포수를 시장 환경에 맞는 적정 수준으로 맞춰가는 수순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시장 상황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점을 찾는 고객의 수는 현저하게 줄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자산관리(WM)부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WM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WM 수수료수익은 1730억2000만원으로 증권사 56곳 중 1위다.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전략, 시장 대응의 '해법'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부터 WM사업부문에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투자자산관리센터(Hub)를 중심으로 지역, 고객 특성에 맞는 점포(Spoke)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오래된 지점 여러곳보다는 인원이나 규모,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서 풍족한 대형 지점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고객 만족과 경영에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산관리센터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투자자문 등 종합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점포로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적으로 위치해 있어 각 지역의 WM 점포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모델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구성요소와 지향하는 서비스가 각기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다.

투자자산관리센터 서초 / 사진=어예진 기자
투자자산관리센터 서초 / 사진=어예진 기자

지난 8일 통폐합으로 새롭게 오픈한 투자자산관리센터 서초의 경우 신반포WM과 반포WM, 방배중앙WM, 교대WM 등 4개 지점을 통합한 대형 점포다. 이곳은 고객 특성상 개인 VIP 고객에게 특화된 자산관리, 가업승계 비즈니스, 부동산, 세무 등 자산관리 컨설팅을 주요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투자자산관리센터 여의도의 경우 여의도영업부와 영등포WM을 합친 곳이다. 지역 특성상 기업이나 금융법인 고객이 많아 이에 특화된 금융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통합 점포 경험 직원들 "부분별 '고수'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 '시너지' 난다"

통폐합을 경험한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시행 전 우려가 컸던 것에 반해 긍정적이다. 애초 여러 지점들이 하나로 모이면서 각 지점의 문화와 개성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여기에 같은 지점 출신 직원들끼리 어울려 무리가 갈리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통합 이후 자연스럽게 융화되며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은경 미래에셋대우 투자자산관리센터 여의도WM 수석매니저는 "통합 후 근무를 해보니 자산관리 전문가뿐만 아니라 법인, 세무,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할 수 있어 시너지가 크게 나타났다”며 “고객들의 자산관리와 관련된 모든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드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 수석매니저는 “점포 대형화를 통해 직원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부부가 함께 방문해 세무 등 가정 전체의 종합자산관리를 상담 받는 것 처럼 고객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