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는 'M&A 홀릭'…'다른듯 같은 꿈'에 더 치열
4대 금융지주는 'M&A 홀릭'…'다른듯 같은 꿈'에 더 치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4.2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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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로 리스크 대비" 목표
라이벌 신한금융 vs KB금융…"M&A기회 잡을 것"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총력,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 도약 노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의 적극적인 인수전 참여 행보에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내수경기 침체, 대출규제 강화 등 경영환경이 어려운 만큼 올해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등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는데, 롯데 측이 롯데카드 매각가로 약 1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자본력이 탄탄한 하나금융이 사모펀드사보다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19일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말하며 롯데카드 인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17.8%로 신한카드(21.5%)와 삼성카드(18.6%)의 뒤를 이어 3위권에 안착하게 된다. 자산규모도 21조원으로 늘어 대형사 '빅3'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대형사는 중소형사에 비해 자본력, 자산건전성 등 재무상황이 좋아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또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고객군이 겹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직장인과 남성고객 비중이 큰 반면, 롯데카드는 마트, 백화점 등 유통계열사 고객과 여성 고객 비중이 크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카드 본입찰이 마감됐는데 한화그룹 불참으로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군 측면에서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중복 고객이 많지 않아 역시너지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과 더불어 올해 M&A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우리금융지주다.

1월 지주사 출범 이후 올해 M&A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우리금융은 이달에만 벌써 자산운용사 2곳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중국 안방보험과 동양자산운용 및 ABL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두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금융투자 및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ROE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펀드 상품을 공동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그룹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캐피털, 저축은행 등 중소형 금융사는 물론 증권사,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와의 M&A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금융권 M&A의 중심에 있던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2월 1일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고, 아시아신탁은 이달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부터 지난해 M&A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율(59.15%)을 고려해 약 400억~500억원의 순이익이 올해 그룹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을 전망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은 오는 25일 발표된다.

신한금융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금융도 지속적으로 M&A에 참여할 의지를 밝혀왔었다. 실제 KB금융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다만, 매각 절차가 끝나지 않은 롯데캐피탈의 경우 현재 롯데그룹에서 매각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내수경기 부진, 대출규제 강화 등 대내외적 상황으로 올해 금융지주들이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금융지주들은 M&A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룹 건전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은행 의존적인 그룹 사업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아직 수익의 많은 부분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서 이를 분산시키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오히려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M&A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가격이나 사업 구조 같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매력적인 매물이 나올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올해 M&A 시장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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