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다시 주가 상승을 주도할까… 2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반도체가 다시 주가 상승을 주도할까… 2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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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신호 감지 vs 메모리 수요 둔화’ 전망 엇갈려
시장 전문가들 "반도체 주가 하락 후 상승 길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다시 주목할 때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과 반도체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된다는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다시 반도체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LG경제연구원은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세계경기 하향과 함께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수익창출이 불확실한 테크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관련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메모리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관련 기업들의 IT 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경쟁도 일단락되면서 반도체 경기회복을 어렵게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짧고 급격한 주가 조정이 발생한 이후 여지없이 15개월 이상의 길고 높은 주가 등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2019년 이후 3개월여 간 메모리 반도체는 25~35% 수준의 반등에 성공했고, 그 반등 시기와 높이는 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급락 이후에는 항상 투자 축소를 통한 공급 조절이 진행됐고, 2019년에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요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마무리 되는 가운데 신규 인텔 CPU 출시 및 낮아진 메모리 간격으로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서버와 관련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할 시기’라는 게 중론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1분기 저점 이후 긴 실적 반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2017~2018년과 같은 슈퍼 싸이클의 기저효과로 단기간에 회복되진 못하겠지만, 낮아진 투자금액과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반도체는 2021년까지 길고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연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회복될 경우 코스피의 상승도 함께 이뤄질 확률이 높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57%, 13.51% 감소한 98조8000억원과 6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32% 증가했고, 순이익은 6.72%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준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은 12개월 내로 짧게 22~46% 수준 하락한 반면, 급락 후 주가 반등은 대략 17~27개월 동안 길게 110~150% 수준으로 높게 상승했다”며 “최근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일시적이고 클라우드 업체의 투자 재개가 시작된다면 이번 반등 사이클도 과거처럼 높고 길게 형성될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