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中企홈쇼핑-上] 개국 5년차 공영홈쇼핑, '적자 늪' 탈출 가능할까
[위기의 中企홈쇼핑-上] 개국 5년차 공영홈쇼핑, '적자 늪' 탈출 가능할까
  • 전지현
  • 승인 2019.04.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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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개국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이 올해로 5년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불안한 행보는 지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영업적자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불가능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금융상품 투자까지 확대하는 모양새다. 회사 안팎을 둘러싼 난제들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출 및 매입 등 기업이 한해동안 영업을 통한 실제 장사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말한다.

통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기록은 기업의 부정적인 이슈로 간주된다. 그러나 공영홈쇼핑의 주된 현금유출 요인은 미지급금 지급이었다.

공영홈쇼핑은 2017년 미지급금으로 쌓여 있던 418억원 중 165억원을 털어내며 지난해 미지급금을 253억원까지 줄였고, 동시에 매입채무도 절반가까이 축소해 부채에 대한 부담도 낮췄다.

이로인해 당장 3개월이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 규모가 줄었다. 공영홈쇼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존의 경우 대부분 보통예금(6.6억원)과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2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102억원)으로 총 523억원 가량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10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금성자산 리모델링, 금융수익 노렸나?

현금성자산은 일부는 미지급금 지급과 단기금융상품으로 대체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됐던 정기예금 200억원 가량을 단기금융상품으로 돌렸다.

때문에 2017년까지만해도 205억원으로 총자산 20%(205억원)를 밑돌던 공영홈쇼핑 단기금융자산은 지난해 455억원으로 올라서 총자산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상품 투자가 활발해진 것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정기계금은 3개월안에 현금으로 전환가능한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의미하고, 금융상품으로 분류된 정기예금은 단기적 자금운용목적으로 소유하나 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것을 말한다.

둘다 1년 안에 현금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과 마찬가지인 자산으로 분류된다. 단기금융상품은 보유만으로 영업외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공영홈쇼핑은 단기금융상품 비중을 높여 수익창출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성이라도 금융상품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그냥 보유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어서다.

◆'적자의 늪'에 빠진 공영홈쇼핑, 현금창출능력 '제로'

다만, 충분한 현금이 돌지 않아, 자칫 순간적인 운전자본부족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공영홈쇼핑 재고자산 규모는 14억원,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은 약 88억원으로 총 102억원 수준으로 전년 91억원에서 약 10억원, 2016년 67억원보다 약 40억원 증가했다.

특히, 매출채권 잔액은 증가세가 확연하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24만원 18만원 수준이던 매출채권 잔액은 지난해 1억2000만원까지 확대됐다. 재고가 쌓일수록 현금화 기회가 사라져 기업입장에서는 자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매출채권은 외상값이나 마찬가지다.

통상 '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의 현금을 항상 확보(운전자본)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 공영홈쇼핑의 지난해 말 기준 운전자본은 106억원으로 운전자본 98억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미지급액을 상당부분 털어냈다 해도, 돌려줘야하는 성격의 ▲기타금융부채(예수금 20억원, 미지급비용 23억원, 부가세예수금 13억원)와 ▲기타비금융부채(선수금 24억원, 고객에게 부여하는 적립금제도 '선수수익' 26억원) 등 부채성 금액이 106억원이나 있다.

공영홈쇼핑이 이 같은 행보는 개국 이래 '적자의 늪'에 빠져 자체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1516억원을 기록, 출범 당시 매출 339억원에서 몸집이 5배 이상 커졌으나, 지난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무려 417억원에 이른다.

영업을 통한 수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손실이 지속되면서 자본금 800억원 중 절반이 결손금으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공영홈쇼핑은 결손금이 2015년 190억원, 2016년 285억원, 2017년 319억원, 2018년 37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면서 현재 총자본이 425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

◆끊이지 않는 잡음, '주인 없는 회사'의 무책임 경영 탓?

무엇보다 공영홈쇼핑의 근본적인 문제는 홈쇼핑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이 지적된다. 설립 초기부터 수수료 설계 자체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란 점이 문제시된 바 있다. 홈쇼핑 사업은 송출수수료가 적지 않은 비용을 차지해 수수료율을 30%이하로 낮출 경우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설립 취지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수수료율 23%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 재승인 과정에서 수수료율이 홈쇼핑업계 평균 35%에 한참 못 미치는 20%까지 줄였다. 지난해 공영홈쇼핑 수수료매출은 총매출의 73%. 팔면 팔수록 손실을 내는 구조란 의미다.

공영홈쇼핑 역시 향후 전망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수수료율을 3%p 줄인 1년차에 진행한 이사회 자리에서 2019년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적자 목표 '50억 미만'을 의결했다. 적자폭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게 최우선 과제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홈쇼핑은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설비 개선에 과감한 투자도 단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방송 콘텐츠 영상 차별화를 위해 스튜디오 새단장을 하는 등 임차시설물 개량 투자 6억6000만원을 비롯, 방송설비, 공기계비품, 전산장비 등을 취득하는 데 총 1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설립 당시를 제외한 3년래 최대규모다. 

최근엔 유래없는 1시간 송출 방송사고까지 내며 '운영노하우가 미숙한 것' 아니냔 업계 시선을 뒷받침할 근거까지 마련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홈쇼핑 등 방송운영을 하는 곳은 전원을 이중으로 해놓는다. (송출 사고를 낸 공영홈쇼핑은)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 내실이 부족한 것 같다"며 "송출이 안되더라도 녹화한 방송을 대체로 방송하거나 했어야 하는데 이런데 대한 준비조차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출처=공영홈쇼핑 감사보고서.
출처=공영홈쇼핑 감사보고서.

'주인 없는 홈쇼핑사'로 책임경영이 부족한 것 아니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사내 성희롱 사건을 무마하려다 재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1대 대표였던 이영필 전 대표는 내부자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사태로 지난 2017년 12월 중도 해임됐고, '미신고 축산물 판매'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입건됐다. 

반년간 공석이던 공영홈쇼핑 수장 자리는 지난해 6월 '광고계 거장' 최창희 대표로 채워졌지만, 홈쇼핑 경력이 없는데다 문재인 대통령 경남고 선후배·2012년 문재인 캠프 홍보 고문 이력으로 '코드 인사'란 구설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진행중인 소송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전 대표 임원보수금 청구 ▲지리적표시단체 표장단체의 상표권 침해 손해배상 ▲노조원 통상임금 재산정 등 총 4건에 달했다. 이로인해 보증보험금액으로 총 243억원가량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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