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그린카, 적자불구 ‘외형성장’ vs 성장보단 ‘내실’
쏘카-그린카, 적자불구 ‘외형성장’ vs 성장보단 ‘내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22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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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차량공유시장을 양분하는 쏘카와 그린카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쏘카의 영업손실이 전년 보다 두 배 증가한 반면 그린카는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그린카가 공격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쏘카가 적극적인 외부 투자금 유입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차량공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와 그린카의 실적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 1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의 신장률을 보인 반면 영업손실은 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린카의 매출이 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줄어든 것과는 규모 차이가 크다. 

쏘카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수익성이 악화되는 반면 그린카의 성장은 쏘카에 크게 못 미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고스란히 양사의 성장전략을 대변하고 있다. 

쏘카의 경우 적자에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은 차량유지비였다. 쏘카의 지난해 차량유지비는 802억원으로 매출의 58.5%에 달한다. 전년보다도 129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중고차 판매 원가 120억원과 차량렌탈 자산의 감가상각 123억원도 영향을 미쳤다. 

모두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이다. 운용 차량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이에 따른 관리비와 감가상각비가 늘었고 동시에 노후 중고차의 교체도 필요해졌다.

반면 지난해 그린카의 차량유지비는 2억원에 불과했다. 차량관리비를 더해도 그 규모는 40억원에 불과하다. 대신 그린카의 차량주차비는 70억원으로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그린카의 모회사인 롯데렌탈과의 거래가 있다. 직접 소유 대신 롯데렌탈의 롯데렌터카 부문에서 차량을 관리위탁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그린카의 지난해 롯데렌탈 거래 비용은 298억원이다. 

결국 그린카는 공격적인 외형성장 대신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내실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그린카의 지난해 현재 운용차량은 총 6500대 규모로 지난해에 약 600대 증가에 그쳤다. 이는 쏘카가 지난해 3000대의 차량을 늘리며 현재 1만2000대를 운용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결국 이런 선택은 필연적으로 초기 시장을 고스란히 쏘카에 넘겨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쏘카는 이미 차량공유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되찾아 올지가 그린카의 과제가 되는 셈이다. 

반면 쏘카는 외형확대에 걸맞는 수익성 확보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쏘카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황.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있지만 모회사의 렌터카 사업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그린카보다는 불리한 환경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쏘카 관계자는 “인트라와 이용률이 더 늘어날 경우 수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의 운영효율도 상당히 좋아졌고 향후 기술개발을 통한 자율주행기술 등이 확보될 경우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카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수익선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수익창출을 위한 또 다른 사업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