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엔터株, BTS가 다시 활력 넣을까
무너진 엔터株, BTS가 다시 활력 넣을까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1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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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글로벌 흥행 배경엔 '유튜브(YouTube)'...2020년까지 지속
유튜브 조회수 기록이 좋은 그룹 대거 컴백 예정,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 ↑
2020년 신인 라인업까지 갖춰진 JYP Ent. '주목'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버닝썬 사태'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엔터업계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의 케이팝(K-pop)의 글로벌 흥행은 통신 인프라 개선(4G급 이상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콘텐츠 수요 증가와 맞물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케이팝 관련 유튜브 조회수 증가는 신흥국 중심의 통신 인프라 개선효과로 인해 적어도 2020년대 초반까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 12일 컴백한 BTS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뮤직비디오는 공개한지 37시간 37분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하면서 세계 뮤직비디오 중 최단 시간 1억뷰를 달성했다. 기존의 기록은 올해 4월 5일에 공개된 블랙핑크(Blackpink)의 ‘킬디스러브(Kill This Love)’로 1억뷰를 달성하는데 62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4월엔 케이팝 그룹 중에서 유튜브 기록이 가장 좋은 그룹들(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의 컴백이 집중돼 있다”며 “이들 관련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관계로, 2019년 4월 이들 그룹의 유튜브 기록이 자체 경신할 경우 케이팝 관련 투자심리는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료=현대차증권

또 ‘버닝썬’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밸류에이션 하향을 큰 폭으로 이끌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는 크게 이상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이번 스캔들로 인해 아이돌들의 윤리교육이나 직업정신이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주요 엔터사들의 일본 현지법인 방문 및 신오쿠보 방문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버닝썬 사건은 일본 내 한류 팬들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류 팬덤 문화는 연예인들의 스캔들에 관해 좀 더 성숙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일 양국의 정치문제나 외교관계가 한류 팬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버닝썬 사태로 엔터업종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K-POP 아이돌에 대한 이미지 훼손 및 타 아이돌의 연관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며 “하지만 이러한 악재는 주가에 선반영 됐고, 오히려 이번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아이돌 윤리교육 강화 등 K-POP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게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자료=현대차 증권

전문가들은 엔터업종 중 주목할 종목으로는 ‘JYP Ent.’ 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엔터업종이 조정받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 이는 소속 가수들이 버닝썬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은 점과 ‘GOT7/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ITZY→일본/중국 현지화 그룹’으로 이어지는 지속된 신인 모멘텀이 투자가들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JYP Ent.)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인 GOT7과 스트레이키즈의 북미투어가 올해 예정돼 있고, 유튜브 구독자 수가 블랙핑크와 유사하게 증가하는 있지(ITZY)도 하반기 중 1번 이상의 컴백이 예상된다”며 “1분기는 다소 심심했지만, 2분기에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글로벌투어가 집중돼 있는 만큼 지속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또한 워너원 소속 라이관린의 하반기 정식 데뷔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관린의 중국 웨이보 계정 팔로워 수는 현재 243만명 정도인데, 전 엑소 중국인 멤버 루한과 크리스의 웨이보 계정 팔로워 수가 각각 423만명, 162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이미 중국 내 라이관린의 팬덤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루한과 크리스가 중국 내 개인활동으로 연 300억~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라이관린의 정식 데뷔 이후 활동이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