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디스플레이 AI스피커 대전 초읽기 돌입…첫 포문은 'SKT'
이통사, 디스플레이 AI스피커 대전 초읽기 돌입…첫 포문은 'SKT'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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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화면이 달린 디스플레이 AI스피커를 통해 홈IoT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1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존에 소리로만 들려주던 정보를 화면으로도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탑재형(形)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공개했다.
 
SK텔레콤 '네모 누구'|SKT 제공
SK텔레콤 '네모 누구'|SKT 제공
7인치 가량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기존 AI스피커가 단순 '음악 듣기'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제 디스플레이 AI스피커를 통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제품은 이외에도 20가지의 각기 다른 홈 테마 설정이 가능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무드등'과 특정 시간마다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게 설정할 수 있는 '나이트 모드' 기능은 이용자들의 편안한 수면에도 도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누구 네모'는 단순 디스플레이만 추가된 것이 아니다. 스피커의 기본인 음질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JBL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 전 음역을 표현할 수 있는 2개의 10W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통해 최대 20W 출력으로 최고의 음질을 선보인다.

특히, 저음을 증강시키는 4개의 '패시브 래디에이터(Passive Radiator)'와 '저왜곡 스피커 유닛'이 탑재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저음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KT도 이달 내 디스플레이형 신규 AI스피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앞서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기가지니 호텔' 단말로 AI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개선해 가정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T가 선보이는 이번 디스플레이 신규 AI스피커도 음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나올 AI스피커는 하만카돈 그룹의 최상위 라인인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탑재한 JBL스피커도 이 하만카돈 그룹 산하에 속해 있다.

KT 관계자는 "신규 단말과 기가지니의 가정용 서비스, 그리고 에코를 넓힐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준비 중"이라며 "이달 말 정도에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LGU+ 제공
사진=LGU+ 제공
LG유플러스도 앞서 마블 사와 협력해 'U+AI_어벤져스'를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형태의 AI스피커 출시를 위해 국내에서 사랑 받고 있는 캐릭터인,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IP(지식재산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U+AI_어벤져스'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어벤져스4:엔드게임'이 개봉하는 시점에 맞춰 디스플레이 AI스피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음 달 초쯤으로 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레노보 등 글로벌 업체들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스피커를 연이어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IT시장 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스피커 보급 대수는 지난해 말 현재 1억1400만대로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다. 보고서는 올해도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연말에는 82.4% 늘어난 2억7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