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 기회의 항공업계?...1위 '주목'
위기의 항공업계? 기회의 항공업계?...1위 '주목'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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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최근 국적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총수 공백과 매각 이슈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국적기의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이 이를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의 주가에 쏠려있지만 추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에 따른 항공업의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한·아시아나항공에 불어닥친 강풍에 항공업계 전체에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에 판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자금난에 시달리며 리스한 비행기를 중심으로 항공사업을 어렵게 끌어온 만큼 SK나 한화, CJ 등 능력있는 기업에 인수될 경우 한 단계 점프할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배구조/ 자료제공=한국투자증권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자료제공=한국투자증권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 과정을 이루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노선 경쟁이 치열했던 저비용항공사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요 노선에서 25%, 북미 22.9%, 서유럽 26.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산하 저가항공사(LCC)를 포함할 경우 아시아 점유율도 17.2%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제한적 확장은 전반적인 한국 항공사 간의 경쟁 제한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외부에 매각되더라도 비수익 노선 정리와 기재 축소 등 공급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외형확대를 위한 투자는 어렵다”며 “포화돼 가는 공항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수)을 확보하기 위한 저비용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체 공급의 17%를 차지하는 2위 아시아나항공이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경쟁사에게 기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적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1위인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유입시 공격적인 확장 보다는 기존 영업라인의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 모두 수장 공백 상태에 놓였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체제로 빠르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도 지난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매각을 공식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