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과"·한화케미칼 "억울"…오염물질 조작에 다른 대응 왜?
LG화학 "사과"·한화케미칼 "억울"…오염물질 조작에 다른 대응 왜?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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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환경부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의 대기오염물질 측정 조작을 적발하면서 양사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해당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한 반면 한화케미칼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의 이런 대응 차이는 환경부가 확보한 증거에 따라 갈렸다는 평가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내 6개사의 공장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조작해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 상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규모에 따라 매주 1회 혹은 반기 1회 등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해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6개 업체들이 오염물질을 조작하기로 공모한 것이 드러난 것. 조작 규모만 235곳의 사업장에서 4년간 1만3096건에달한다. 이번 환경부 발표에 대해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대응은 확연히 달랐다. 

유해물질 배출업체와 측정업체 사이 오간 카카오톡.ㅣ사진=환경부
유해물질 배출업체와 측정업체 사이 오간 카카오톡.ㅣ사진=환경부

LG화학은 환경부의 발표 직후 여수 PVC공장 페이스트(PASTE) 생산라인의 폐쇄를 결정했다. 

신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저와 LG화학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화학은 지역주민과 관계자에게 유해물질 배출과 관련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보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한화케미칼의 대응은 사뭇 다르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도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그러나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오염물질 배출 사실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지만 공모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만큼 검찰의 조사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해당 생산라인 폐쇄에 보상까지 선언한 LG화학과는 적잖은 온도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모두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정우엔텍연구소와 계약을 맺었고 비슷한 형태의 허위, 조작 측정기록부를 작성했다. 

업계에서는 즉각 사과하고 나선 LG화학과 억울함을 표출한 한화케미칼 사이에서는 환경부가 확보한 증거의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톡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수치를 조작 지시하고 공모한 정황이 있는 LG화학과 달리 한화케미칼 측의 공모 증거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공장에서 초과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인 염화비닐의 경우 발암물질인 반면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미세먼지의 원인이라는 점도 두 회사의 입장 차이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오염 측정 결과를 조작한 사업장의 경우 과태료가 500만원 정도로 처벌 수위가 높지 않은 만큼 사과보다는 검찰 조사에 대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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