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 수출 적신호] "반도체·中 수출 너마저"…올해 회복 가능할까
[경제 버팀목 수출 적신호] "반도체·中 수출 너마저"…올해 회복 가능할까
  • 이연춘
  • 승인 2019.03.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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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한국 수출의 양대 기둥인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이 최근 주춤하면서 올해 수출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수출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반도체는 지난 2년간의 호황기를 마치고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대중 수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상반기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올해는 '상고하저'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줄어든 74억2100만달러로 조사됐다. 같은달 수출은 5.9% 감소한 463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0%로 2017년 6월(1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2017년 10월∼작년 11월까지 20% 수준을 유지해오다 작년 말부터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9월(24.5%) 이후로 10월(21.1%), 11월(20.7%), 12월(18.3%), 1월로 넘어오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월에는 17.1%로 소폭 개선했지만 여전히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세 둔화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반도체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한 게 아닌 만큼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전망보다 반도체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충격이 크게 나타난 부분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반도체가 필요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중 수출도 내리막길

대중 수출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전년 대비 9.2% 감소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며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작년 11월 -2.7%로 감소했고, 12월에는 -13.9%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본격적으로 영향받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약 80%는 중국 기업이 수출용 완제품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중간재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간재 수출도 감소한다. 무역분쟁으로 미중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산 제품 수입도 감소한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중국 때문에 수출이 1분기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올해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 등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하반기에 가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