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고 나누고…두산 박정원號, 그룹 재정비 박차
묶고 나누고…두산 박정원號, 그룹 재정비 박차
  • 이연춘
  • 승인 2019.04.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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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취임 3년을 맞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연료전지, 소재사업 등 두 개 사업부문을 분할해 각각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등 소위 '묶고 나누기'식의 재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장성 높은 연료전지, 소재사업부를 분할해 책임경영에 나서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연료전지와 소재사업 등 두 개 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두 회사는 두산퓨얼셀(가칭)과 두산솔루스(가칭)다.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게 되며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될 예정이다.

연료전지와 소재사업 분야는 빠른 성장이 예상돼 공격적인 경영을 통한 시장 선점이 필요한 시점으로 독자 경영체제를 갖춰 대내외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책임경영으로 효율 높여"

오는 10월 1일부터 (주)두산은 존속법인 (주)두산과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 등 신설법인으로 분리된다. 회사 분할 비율은 자본총액에 따라 (주)두산이 90.6%,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가 각각 6.1%, 3.3%로 정해졌다. (주)두산은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 주식을 각각 18.1% 보유하는 구조다.

두산퓨얼셀의 사업 분야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다.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운데 설치 면적이 가장 작고 기후와 무관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퓨얼셀은 시장 진입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조3600억원가량을 수주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전지박과 OLED 등 전자소재, 화장품·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지박 시장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2025년까지 연 평균 42%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OLED와 함께 바이오 소재 분야도 헬스·뷰티 산업 성장으로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두산은 이들 사업을 제외한 전자, 산업차량, 정보통신 등 기존 사업에 무인운반차와 로봇 등의 신규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2023년엔 기존 사업 4조7000억원에 신규 사업 900억원을 더해 매출 규모를 5조6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회사 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8월 13일 열린다. 주식 분할 기점은 10월 1일이다. 주식시장엔 10월 18일 3개 회사로 재상장될 예정이다. (주)두산의 주주들은 이날 회사 분할 비율에 따라 주식을 나눠 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두 사업 부문이 별도의 상장기업이 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것"이라며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장 일각 "사업분할로 수익과 성장 추구"
 
시장에선 두산이 사업분할로 수익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결정은 투자 위험을 분리함으로써 자체사업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성장에 초점을 맞춰 자체사업에 포함되어 있을 때보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사업부 분할에 의한 밸류에이션 훼손은 최소화하는 대신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가치에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사업이 그룹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분할 직후 지분율이 18.1%에 불과한 두산이 지분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그는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분리되는 사업의 수익이 당장 크지 않아 두산의 주주환원 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두산의 배당정책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 뒤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식은 신설법인 상장에 약 3년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속한 상장과 투자유치를 위해 인적분할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핵심 성장부분인만큼 투자가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OLED소재 및 전지박 부문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신설법인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이라며 "두산은 성장사업부문은 분할되지만 배당 메리트 및 기존 사업을 확대를 통해 분할 이후에도 현재의 주가 수준은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대로 연구원은 "이번 소재·바이오 및 연료전지 사업 부문 분할로 두산은 그동안 전반적인 그룹의 재무 리스크 우려 아래 할인 평가되던 자체사업의 적정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분할 이후 신설법인은 출자 구조상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로부터 독립되면서 향후 성장성에 기반해 시장에서 적정 가치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두산 시가총액을 지금보다 증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현재 두산 시가총액 약 2조2000억원 기준에서 분할비율로 배분된 신설법인의 시가총액은 두산솔루스 약 732억원, 두산퓨얼셀 약 1329억원으로 판단된다"며 "분할 재상장 후 빠른 속도로 상향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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