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안 르노삼성 부사장 사의 “노사 갈등 더 이상은 안돼”
이기안 르노삼성 부사장 사의 “노사 갈등 더 이상은 안돼”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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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노사간의 갈등과 반목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기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사의를 표한 뒤 ‘부산공장을 떠나며’라는 자필 편지를 임직원에게 남기고 노사 갈등을 그만둘 것을 당부했다. 이 부사장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성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사로 르노삼성에 26년간 근무한 원로이기도 하다. 

15일 로느삼성에 따르면 이 부사장 최근 용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편지를 통해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뤄왔던 우리의 터전이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느껴,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 스스로 용퇴 결단을 내림으로 진정성을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이 회사의 시작과 함께 했고 가장 오래 근무한 여러분의 동료로서 회사를 떠나기 전 앞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간곡한 말씀을 올린다”며 “우리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내 본사소속 공장이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인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또 “르노그룹은 부산공장이 아시아의 핵심공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며 “부산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사가 한 목소리를 낼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이같은 편지를 남기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는 노사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까지 54차례 이어진 부분파업을 단행했고 르노삼성은 이 과정에서 243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현재와 같은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고용과 회사 존립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만이 임직원 및 많은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