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할 땐 역시 '금테크'...금펀드 6개월 수익률 최고 20.54%
경기 불안할 땐 역시 '금테크'...금펀드 6개월 수익률 최고 20.54%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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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관련 주식형펀드, ETF 모두 수익률 플러스 전환
수요 증가에 각국 중앙은행 보유량 늘려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요즘같이 경기가 불안해 질 때면 주목받는 자산이 있다. 바로 ‘금’이다. 금은 가치 변동성이 낮고 유동성 대비 희귀성이 높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에 속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강한 금의 특성상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전략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온라인 펀드판매 증권사 펀드온라인 코리아에 따르면, 금 관련 주식형 펀드 5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2.50%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으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0.54%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제1호 [주식] S(16.20%)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골드선물지수 또한 최근 6개월 수익률이 5.03%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6.33%인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해당 ETF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대신증권
자료=대신증권

금 펀드의 수익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유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금리변동성 지속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불안정한 상황은 하반기 이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경기가 경기 확장의 후반부에 도달했다는 신호는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종료와 장단기금리차 축소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은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경우 수익률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자산으로 부각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 조절은 미국 경기여건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한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의 여건을 과거와 비교해 보면 금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내다봤다.

1971년 이후 금 수익률은 주식과 비슷하지만 채권과 원자재 수익률보다 높다. 금시장이 다른 자산에 비해 시장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지만 희소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금 수요 내에서 중앙은행 금 순매입량 증가가 금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중국과 유럽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 순매입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대신증권
자료=대신증권

그는 이어 “2016년 이후 금 매입을 하지 않았던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금 43톤을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드는 일반적으로 금 관련 기업이나 선물로 구성되며 부가세가 없는 장점이 있지만, 펀드수수료와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있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외에도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골드바나 코인 등 실물 직접투자 ▲골드뱅킹 이용 ▲인터넷을 통한 금 투자(IIG) ▲선물 등 금 파생상품 투자 ▲금 광산기업에 대한 투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