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M&A] 속도내는 LGU+·SKT…합산규제 향방 내일 결정
[유료방송 M&A] 속도내는 LGU+·SKT…합산규제 향방 내일 결정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1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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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IPTV(인터넷TV)와 케이블, OTT(온라인영상서비스) 사업자 간 인수합병(M&A) 흐름은 유료방송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케이블TV 인수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가입자 감소,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로선 IPTV를 발판으로 미디어·콘텐츠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이통사의 손길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이에 'LGU+·CJ헬로' 연합을 시작으로 'SKT(SKB)-티브로드'의 M&A가 추진되면서 시장 1위인 KT와 함께 유료 방송 시장은 이통사의 '빅3'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여기에는 '합산규제'라는 이슈가 얽혀있는데, 이 규제 탓에 인수합병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김용지 기자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도 M&A 움직임에 나섰다. 이에 통신사 중심 유료방송 3강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2월부터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0%+1주'를 인수키로 하고, 지난 3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인허가 신청서류 일체를 제출했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시기에 티브로드 최대 주주 태광산업과 손잡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예정대로 인수를 완료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재편될까. SK텔레콤의 경우는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를 품으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위(23.8%)에 그친다. 하지만 CJ헬로를 품은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4%로 2위까지 급부상한다. 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0.9%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케이블TV 인수가 중단된 상태라 부동의 1위를 유지한다는 확신이 없어진다.  
 
업계에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다른 케이블TV 업체를 추가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여전히 기타 케이블사업자의 점유율 비율이 20.9%나 차지하고 있고, 합산규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점유율 제한선까지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 당장, 오는 1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합산규제 추가 연장 도입을 놓고 방송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합산규제 법안은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인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로, 지난 해 6월 말 일몰된 바 있다.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현재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는 사실상 딜라이브를 비롯해 타 유료방송사 인수를 원천 차단당한다. KT는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을 포함해 총 30.9%로, 제한선인 33.3%에 거의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 LG유플러스와 SKT(SKB)가 케이블 인수를 통해 뒤를 바짝 쫓아올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KT는 앉아서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방송 관련 업계에선 유튜브·넷플릭스 등 거대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만큼, 유료방송의 체질 강화를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콘텐츠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동력화가 시급하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새로운 해외 미디어 사업자가 규제망을 벗어나면서 국내기업만 규제를 받는 역차별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전 세계 OTT 매출의 57%가 넷플릭스(40%),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10%), 훌루(7%) 등 글로벌 플랫폼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국내 유료방송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이 재도입되면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국내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미디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면서 "미디어시장 경쟁 범위가 확대된 만큼 이젠 유료방송 시장도 이와 별개로 봐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거대 방송 사업자의 탄생이 방송의 지역성·공공성 등을 약화시켜 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퇴출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오는 16일 예정된 재입법 논의가 또 다시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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