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명암] 무늬만 5G?…이통사, 초반 품질불량에 '머쓱'
[5G 명암] 무늬만 5G?…이통사, 초반 품질불량에 '머쓱'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11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연일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품질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5G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됐다는 이유와 함게 5G에서 LTE(4세대 이동통신)로 전환 시 단말기가 먹통이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서다. 

11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5G에서 LTE로 망전환 시 데이터가 끊기는 현상, 심지어 일부 사용자의 경우는 네트워크가 끊기면서 전화가 먹통이 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5G 전파가 잡히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이 LTE망을 잡아 네트워크에 바로 연결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먹통이 되는, 이른바 '벽돌폰'이 되버린다는 것이다.
 
5일 KT 갤럭시S10 5G 개통 행사 현장
5일 KT 갤럭시S10 5G 개통 행사 현장
 
갤럭시S10 5G 단말기의 경우 5G 전파가 잡히지 않으면 LTE로 자동 전환되도록 설계됐다. 그런데 5G 기지국이 촘촘하게 깔려 있지 않고 이통사 망 최적화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 릴레이가 원활치 않는 것이 아니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이통사에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단말기를 재부팅 한 후, LTE 우선 모드로 놓고 사용해야 한다는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1차원적인 해결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비싼 단말기와 5G 요금제를 내고 왜 LTE를 사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5G 모드로 사용했더니 네트워크 먹통 현상이 일어나 이통사에 문의했더니 'LTE모드'로 전환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5G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더 비싼 5G 요금제 가격을 지불했는데, LTE를 쓸 거면 뭐하러 5G 단말기를 산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5G 상용화가 초기인 만큼 어느 정도 네트워크가 처음부터 원활하게 터지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지금 5G는 과거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보다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네트워크 먹통에 5G망의 커버리지와 속도 등 품질에 관한 불만도 나온다.
 
사진=SKT 제공
사진=SKT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됐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3만8213개, KT가 3만5264개, LG유플러스 1만1784개의 기지국을 설치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설치된 5G 기지국 구축 비율을 보면 SK텔레콤 55.5%, KT 64.2%, LG유플러스가 93.8% 수준이다.

속도면에서도 이통사가 광고한 LTE 대비 속도가 최대 20배 빠르다는 내용도, 실제로 태스트해본 결과 LTE의 4~5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일반인들은 5G하면 떠오르는 게 LTE보다 20배 정도 빠르다는 내용 뿐"이라며 "이를 믿고 5G로 넘어왔는데 실제로 테스트해본 결과는 LTE의 4~5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이동통신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원년은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라며 "5G 네트워크 문제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차차 개선되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르면 올 연말 혹은 내년은 돼야 5G의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