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기어때 前 대표 재판 넘겨…야놀자와 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검찰, 여기어때 前 대표 재판 넘겨…야놀자와 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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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국내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의 창업자인 심명섭 전 대표가 최근 경쟁회사인 '야놀자'의 제휴 숙박업소 목록 등을 영업 목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도 정보통신망법과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상황이어서, 국내 숙박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법정 공방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CI=각 사 제공
CI=각 사 제공
10일 검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심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10월 초까지 '야놀자' 제휴점수 등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 '야놀자'의 모바일앱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서버에 1500만여회 이상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야놀자'의 제휴 숙박업소 업체명·주소·방 이름·원래 금액·할인 금액·업체 주소·입·퇴실 시간·날짜 등을 무단복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심 전 대표는 '야놀자'의 모바일앱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버에 접속해 특정 위도와 경도 반경 내에 있는 숙박업소 정보를 요청하는 식으로 대량 호출을 발생시켜 야놀자 이용자들이 서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 진행을 바탕으로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피해자 입장인 야놀자와 달리 여기어때는 지난해 심 전 대표가 웹하드 음란물 이슈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재정비 기간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법정 공방에서 잘못될 경우 회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관련한 위반 여부의 사실관계 및 법리적 측면에서 다툴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사정들을 법원 재판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혐의가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 향후 재판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간의 이같은 기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숙박 대여 업체 플랫폼 1위의 자리를 놓고, 과거에도 몇 차례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가 댓글 부대를 동원해 여기어때에 대한 비방 댓글을 게시하도록 했다는 논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재 야놀자는 이같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야놀자 측에선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다.

두 회사의 기싸움이 대법원까지 간 사례도 있다. 야놀자는 "경쟁사 여기어때가 외부 채널을 통해 자사의 인격을 해치는 표현을 지속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이에 지난해 10월 여기어때를 상대로 제기한 '인격권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이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