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사그라지면 사야할 때'…배당주 투자전략 세워볼까
'찬바람 사그라지면 사야할 때'…배당주 투자전략 세워볼까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0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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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 실적 상승해 배당도 늘어날 전망
차등배당 또한 소액주주들에 직접적 이익 작용 가능성
높은 배당수익률, 배당 줄어들지 않을 기업 찾기 중요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연초에 시원하게 오르던 코스피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배당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이 소폭 늘어난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배당은 실적의 방향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상장사들이 배당성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재 배당금 상승 전망은 ‘맑음’이라는 분석이다. 

배당 수익률 변동 /자료=NH투자증권
기업의 배당 성향과 수익률 변동 /자료=NH투자증권

차등배당 또한 소액주주들의 배당수익률을 상승시키고 있다. 차등배당은 대주주의 배당을 축소하고 일반주주의 배당을 확대하는 것으로,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회사의 현금 유출은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다.

첫 차등배당을 실시한 IBK기업은행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차등배당을 도입하면서 전체 배당성향은 27.4%로 낮아졌지만 소액주주의 배당성향은 30%대를 유지했다. 2018년 배당공시 기업 중 29개 기업이 차등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행동주의 캠페인 강화와 맞물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배당 수익률이 채권 금리를 재차 역전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순부터 금리는 하락하고 배당금은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2.4~2.5%로 전망되는데, 2% 초반인 채권 금리를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의 매력이 영향을 보이는 4~5월이 매집하는 데 적합한 시기라고 전했다. 배당이라는 매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월별로 분석해보면, 배당주들은 일정한 계절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결산 이후 연초에는 배당 차익 매물이 나오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배당주들의 성과가 좋지 못하다”며 “3월부터 배당에 대한 관심은 시작되고, 6월에서 8월 사이에 배당주가 높은 성과를 보이기 때문에 배당주에 불던 찬바람이 사그라지는 4~5월이 매집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배당주 투자의 포인트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배당이 줄어들지 않을 기업’을 찾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이익 전망에 기초해 배당금 삭감 가능성이 낮은 기업을 선별할 것을 주목했다. 올해 배당 상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는 ▲에너지 ▲호텔 ▲필수소비재 ▲자동차 등이 선정됐는데, 이들 업종은 주당 배당금 증가 기업의 비중이 높고, 지난해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세부 종목에 투자하기 어렵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배당주 펀드의 최근 3년 성과는 액티브펀드 평균을 상회하고 있고, 배당주펀드의 수급도 양호한 편이다.

국내 액티브 배당형 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은 각각 5조4000억원과 5조6000억원이다. 액티브 내 배당형 펀드의 비중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는 22%를 차지하고 있다.

한 투자전문가는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설정액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배당형 펀드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