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규모 혁신펀드 조성…유망 스타트업 육성 집중
농협손보, 여행자보험 금융규제 샌드박스 대상 선정
최종구 "금융규제 샌드박스 적극 운영"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통해 혁신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8일 서초구 양재동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 기반의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과감히 현장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금융이 초일류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한 금융권 최대 규모 디지털 특구다.
고객접점·업무·조직문화 등 농협금융 비즈니스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혁신을 주도할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앞으로 전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우선, 농협금융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의 농협 특화형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NH디지털 챌린지플러스(Challenge+)'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1기로 선정된 33개 기업도 지난달 조성된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혁신펀드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김 회장은 "혁신 스타트업의 효과적인 육성을 위해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인큐베이팅 과정을 운영하면서 200억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조성하고 혁신기업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디지털 연구·개발 총괄조직인 '디지털R&D센터'와 유망 스타트업 육성 업무 중심의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된다.
우선, 디지털R&D센터에서는 NH농협은행의 오픈API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등 신기술 활용 혁신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NH핀테크혁신센터를 확대 운영해 유망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이날 전 계열사가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중심으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RPA와 챗봇 확대적용 등 자동화를 통해 내부 비즈니스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을 계기로 조직 문화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스마트데스크·클라우드·AI 기반 스마트오피스와 애자일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디지털 전문가 확보를 위해 디지털 마인드와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검증방안을 올해 신규직원 채용 전형에 적용한다. 또 신규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전문가 수준의 IT·디지털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오는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정유신 한국핀테크 지원센터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 200여명도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사실 농협은 2차 산업인 농업에 기반을 둔 금융으로 시작했지만, 오늘날 4차 산업의 최전방에서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농협은행이 핀테크 기업들과 같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동고동락할 계획인데 상생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정부에서 혁신 금융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혁신 금융서비스 창출을 위해 금융당국이 인허가 및 영업행위 규제를 최대 4년간 적용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도 금융권과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산업 경쟁 촉진과 혁신기업,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기존의 규제를 대폭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고 그 중 최근 정부에서 도입하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최대한 신속하고 상시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농협금융 계열사 중 NH농협손해보험의 'On-Off 해외여행자보험'이 지난 1일 금융위 금융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된 상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해외여행자 보험에 한 번 가입해두고 출국할 때마다 한 번의 터치만으로 서비스를 켜고 끌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오픈API, 단비AI(danbee AI), 핀카(PINCAR), 스페이스워크(SPACEWALK) 등 핀테크 기업들이 소개됐고, 핀테크 기업 간담회도 열려 주요 관계자들이 핀테크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