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위기의 아시아나항공 거리두기…매각 기대 중?
금호석유, 위기의 아시아나항공 거리두기…매각 기대 중?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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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기업가치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대외창구 관계자의 말이다. 형제그룹이라는 이유로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는 지난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를 통해 별도의 그룹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1.98%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 금호석유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금호석유가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매각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ㅣ사진=금호석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ㅣ사진=금호석유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퇴진에도 불구하고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이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재무구조 개선 업무협약을 한달간 유예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금호석유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삼가는 중이다. 금호석유는 당장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하락하면서 전 분기보다 390억원 가량 지분가치평가 하락한 상황. 무엇보다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위기를 해결하려고 할 경우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금호석유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형제간 갈등이 외형적으로 해결된 상황에서 갈등을 빚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금호석유 안팎에서는 금호석유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사실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룹을 공동 경영을 하던 형제다. 하지만 2010년 그룹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대한 이견으로 사이가 벌어지면서 결국 갈등 끝에 계열분리로 이어졌다. 현재는 외형상 화해가 이뤄진 상태지만 관계가 회복된 것은 아니다. 

금호석유 내부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결국 박삼구 회장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책임론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열분리 전후로 금호석유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장 첨예하게 맞섰던 곳이다. 

그동안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로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거나 상호출자제한을 위한 총수익맞교환(TRS) 방식의 금호산업 주식 매각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총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 등을 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의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자산매각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지만 비금융권 부채가 3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산매각만으로 상황을 돌파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고강도 재무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전하는 것도 사실상 매각을 위한 압박으로 해석되는 중이다. 금호석유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유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통해 새주인을 찾을 경우 유동성 위기 해소와 기업가치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오히려 금호석유는 그룹에 남는 방식의 해법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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