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종목, 1분기 선방‥2분기도 기대해 볼까?
증권사 추천종목, 1분기 선방‥2분기도 기대해 볼까?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4.0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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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투 추천주 평균, 코스피 상승률 웃돌아
1분기 '성공한' 종목은 '신세계·호텔신라·에이치엘사이언스'
일방적 추종은 위험, 투자자 스스로의 분석·판단 필수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상저하고’를 예상한 증권사들의 전망을 깨고 지난 1분기 코스피 지수가 5%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분기 말에 접어들면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보여 투자자들은 시장이 아닌 종목으로 승부를 봐야했다.

◆ 코스피 5% VS 적중 추천종목 31%

증권사들의 코스피의 예상은 대부분 빗나갔지만, 추천종목의 적중률은 괜찮았다.

비즈트리뷴은 매주, 매분기별로 추천주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추천종목 수익률을 따져봤다. 추천종목을 제시하는 증권사 가운데, 1분기 동안 수익 성과가 있었던 네 곳(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자료=각사, 비즈트리뷴
자료=각사, 비즈트리뷴

이들 증권사의 추천종목 중 하나금융투자의 ‘중장기 투자유망종목’, KB증권의 ‘중소형주 추천종목’과 ‘절대수익형 추천종목’, NH투자증권의 ‘국내주식 추천종목’, 삼성증권의 ‘Trading List 10選’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말(3월29일)까지 편입 유지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종목은 신세계와 호텔신라, 에이치엘사이언스로 20%에서 3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월 2일 이마트몰과 통합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이마트몰 고객 흡수가 기대된다며 신세계를 제시한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1월 초, 지난해 4분기 및 2019년 양호한 실적 전망과 중국 관광객 회복 및 해외 공항점 흑자전환 기대 등을 이유로 호텔신라를 선정했다. 2월에 호텔신라를 제시한 삼성증권도 위안화 강세로 중국 소비자 구매력 확대 시 최대 수혜를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KB증권은 3월 중 신제품 새싹보리 및 기존 석류제품군의 견조한 성장 지속과 골관절염 건기식 및 천연물 신약 개발에 따른 성장 모멘텀 부각을 이유로 에이치엘사이언스를 편입했다.

◆ 추천종목 경쟁.. KB증권·하나금융투자 ‘勝’

추천 종목의 평균 수익 성적을 비교한 결과,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고른 수익 성과를 냈다.

KB증권이 분기 말까지 유지한 ‘중소형주 추천종목’ 6개의 평균 수익률은 7.65%, 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이치엘사이언스와(23.09%) NICE평가정보(21.99%)는 20%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담당부서인 KB증권 투자컨설팅부는 시가총액 1조5000억원 이하의 코스닥 및 중소형주 가운데, 성장 모멘텀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투자기간은 1개월에서 2개월이 원칙이나 시장상황에 연동해 조절한다.

투자컨설팅부는 담당자는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전방산업의 구조적 성장기 도래 및 실적 모멘텀이 높아지는 종목 중심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성이 큰 섹터내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로 접어든 현재 KB증권은 동운아나텍과 디바이스이엔지, 청담러닝, 에이치엘사이언스, 가온미디어, NICE신용평가정보를 지난 3월말에 이어 추천 종목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분기 말까지 유지한 ‘중장기 투자유망종목’ 18개 종목에서는 지난 1분기 동안(추천일부터 1분기 말 기준) 15개 종목이 수익을 거뒀다. 1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4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LG전자(12.08%)와 하이트진로(12.46%), 케이엠더블유(21.24%), 신세계(31.83%), RFHIC(17.07%)의 이익폭이 두드러졌다.

자료=하나금융투자, 비즈트리뷴
자료=하나금융투자, 비즈트리뷴

이들 추천종목은 대형주의 비중이 큰 편인데, 매주 1회 매크로(거시적 환경) 분석가들과 전략가들이 함께 회의를 거쳐 뽑아내고 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분석은 주간 단위로 바텀업(Bottom-up:기업 자체의 내재가치 위주의 선택)과 톱다운(Top-down:시장,산업 동향에 따른 종목 선택) 접근 방식을 섞어 추천을 하고 있다”며 “시장이 상승할 때는 지수에 맞춰 갈 수 있게 고르고, 하락할 때는 방어적으로 가면서 종목별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가려 선정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임 연구원은 “저희는 대형주 비중이 높다. 중소형주는 변동성이 커서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고 있지는 않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비중이 매주 달라지고 있지만 바텀업 측면이 강하긴 하다. 기존 방식대로, 각 섹터마다 그 주에 좋을 것 같은 종목, 중장기(3개월) 단위로 좋을 것 같은 종목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중장기 유망종목’으로 SK텔레콤과 삼성SDI, 고려아연, 한미약품, 메리츠화재,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15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LG전자, 엔씨소프트, 금호석유, 하이트진로, 삼성화재(우), 파라다이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재선정 했다.

◆ 2분기 상승장 기대..과도한 의존은 금물

전문가들은 이번 2분기 시장에 대해 전반적인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대외 정치적 상황이나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천종목에 대한 과도한 추종은 주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개선과 주가 매력이 존재하는 모멘텀주와 1분기 실적호전주, 모멘텀이 집중된 중국소비관련주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에는 조선(삼성중공업), 철강(POSCO), 소매/유통(신세계), 섬유/의복(한세실업)을 탑픽 업종으로 제안한다”며 “화장품과 기계, 육운 또한 종목별 관심이 필요한 업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천 종목 투자를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투자자 스스로의 기업 분석과 목표수익 설정 및 투자 기간 판단은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