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속 갤럭시S10 선전
삼성전자, 1Q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속 갤럭시S10 선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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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5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 10분기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이례적인 자율공시를 통해 예고한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측은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잠정 공시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13%, 영업이익은 60.36% 각각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메모리·디스플레이 부진 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 탓에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이고,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까지 감소하는 상황이다. 메모리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초호황을 이끌던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디스플레이·메모리 부문의 부진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쪽에선 올레드 패널과 함께 4K, 8K 시장 확대에 따라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 반도체도 점차 수요 증가에 따라 재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 하반기부턴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게 업계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과잉 공급과 재고 조정 등 탓에 최근 2년간의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올 하반기부터는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같은 침체 국면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디스플레이·반도체의 부진을 스마트폰으로 매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10은 지난 3월 8일 글로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9 대비 1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초기 예약물량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에서 전작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이통사 물량에 더해 삼성전자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자급제 물량 비중도 20%를 상회할 만큼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