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순익, 삼성전자 제외 시 대폭 하락
지난해 코스피 순익, 삼성전자 제외 시 대폭 하락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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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삼성파워'...삼성전자 제외하자 순이익 대폭 감소
코스닥, 코스피 대비 실적 부진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악화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폭이 대폭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코스피 기업 540곳(결산기변경·분할합병·감사의견 비적정 등 94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894조6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조6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2% 증가했고, 순이익은 107조9573억원으로 6.72%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57%, 13.51% 감소한 98조8000억원과 6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freeqration
사진제공=freeqration

분석 대상 기업의 62.3%인 402개사는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고 138개사(21.4%)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전환 기업은 61개사로 흑자전환 기업(31개사)의 약 2배에 달했다.

업종별 순이익을 보면 종이목재 업종이 흑자 전환했고 의료정밀(38.65%), 음식료품(28.8%), 유통(21.16%), 통신(15.99%), 전기전자(8.88%) 등 5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섬유의복(-60.58%), 기계(-57.64%), 철강금속(-45.58%), 운수장비(-40.00%), 화학(-31.01%), 비금속광물(-30.97%), 의약품(-24.46%), 건설(-12.02%), 서비스(-11.09%)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고 전기가스, 운수창고는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에 속한 40개사(개별재무제표 제출한 5개사, JB금융지주 제외)의 영업이익(27조6000억원)은 7.44% 늘었고 순이익(20조3000억원)은 0.98%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 영업이익은 은행이 17.95% 늘었고 금융지주(9.11%), 증권(8.63%), 보험(1.91%)도 증가했으나 기타(-3.36%)는 감소했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은행은 16.83% 증가했고 증권(7.06%), 금융지주(2.57%)도 늘었으나 보험(-9.05%)과 기타(-1.88%)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 감소는 하반기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까지 겹쳐 순이익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또 시중금리 흐름을 보여주는 지난해 연간 회사채 수익률도 평균 2.65%로 전년(2.33%)보다 0.32%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부터 법인 과세표준 3000억원 이상 소득에 대한 법인세율이 기존 22%에서 25%로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더 부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11곳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9조1000억원으로 4.6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조4000억원과 4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58%, 8.66%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98%로 전년보다 0.92%포인트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2.55%로 0.38%포인트 낮아졌다.

분석 대상 911개사 중 578개사(63.44%)는 흑자(당기순이익)를 냈으나 333개사(36.56%)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98개사였고 적자전환 기업은 108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