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 베개 쓰고 부부는 싱글 침대, '쑥쑥' 크는 숙면용품 시장
말총 베개 쓰고 부부는 싱글 침대, '쑥쑥' 크는 숙면용품 시장
  • 전지현
  • 승인 2019.04.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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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침대 매출, 5년새 5배 늘어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숙면(熟眠)' 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겨냥한 숙면 시장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란 말이 등장할 만큼 급성장 중이다. 프리미엄 가구를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에서도 ‘꿀잠템(꿀잠과 아이템의 합성 신조어)’은 인기다.

출처=신세계백화점.
출처=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침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에 3.0%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꿀잠’만 잘 수 있다면 고가의 아이템에도 지갑을 선뜻 여는 고객들이 늘었난 것으로 분석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부부 침대를 아예 싱글 사이즈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었다. 퀸 사이즈 대신 슈퍼 싱글을 부부가 각각 사용해 수면의 질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도 나왔다. 침대 2개를 사는꼴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

최근 한국인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온 201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7시간 41분을 잤다.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정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6시간 6분에 그쳤다.

잠자는 시간뿐만 아니라 잠의 품질도 문제다.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한국인은 2010년 28만명에서 이듬해 30만명을 돌파했고 2015년엔 45만명으로 늘었다. 2018년은 상반기에만 40만35명으로 치솟았다. 수면제 처방도 2014년 126만4000건에서 2017년 159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도 앞다퉈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템퍼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템퍼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다. 더블 침대이지만 프레임 좌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함께 자도 수면을 방해 받지 않아 부부에게도인기 만점이다.

‘에이스침대’에서는 아예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으로 세트 구성해 팔고 있다.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는 상황에 맞춰 싱글, 패밀리등으로 분리 혹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시몬스’에서도 부부들을 위한 싱글 침대가 인기다. 뷰티레스트 블랙 컬렉션중 루씰은 수퍼싱글(Super Single) 사이즈 매트리스로, 각자의공간에서 방해 받지 않고 휴식 및 숙면을 취하기 위해 침실을 트윈 베드룸으로 꾸미는 부부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총 침구도 반응이 뜨겁다. 통기성이 좋아 유럽에서는 500년 전부터 꾸준히 말총 제품을 사용해왔다. 진드기가 생길 수 있는 조건은 습도 73~85%이지만, 말총 침구는 55% 이하의 습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장점이 크다.

말총은 친환경 소재로 여름엔 땀이 차지 않아 시원하고 겨울철에도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오스트리아 5대째 말총 전문 회사인 ‘무스버거’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개로 유명한 ‘가누다’는 수면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신제품도 출시했다. 가누다 블루라벨 피아노 베개는 정자세로 누웠을 때 혹은 옆으로 돌아누울 때 편하게 뒤척임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트레스와 과로로 근육이 뭉쳐서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자연 소재의 침구 제품도 눈길을 끈다. 침구 브랜드 ‘클라르하임’은 집 먼지 진드기를 차단하고 최적의 통기성 및 저자극을 자랑하는 알러지 케어 원단을 사용한다. 특히 이 케어텍스 원단은 수분 흡수성이 탁월해 정전기 발생이 거의 없고 적절한 수면 온도를 유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을 맞아 14일까지 침대∙침구등 다양한 생활 장르 용품을 판매하는 ‘메종 드 신세계’를 전 점에서 진행한다.

메종 드 신세계 행사 기간에는 신세계에서 처음으로 일상용품 마켓인 '일상마켓 with 낭만창고' 이벤트도 선보인다. 강남점에서는 5일부터 7일까지 8층 이벤트홀 행사장에서 침구 브랜드 ‘메르시홈’ 등 18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10일부터 14일까지는 경기점 지하1층 행사장에서도 진행된다.

숙면을 도와주는 구스다운 이불 단독 특가도 만날 수 있다. 침구 브랜드 ‘소프라움’과 신세계백화점이 공동 기획한 여름용 구스다운 이불 ‘소치90’을 4월 한달간 75% 할인해 판매한다. 시베리아산 구스다운 90%로 제작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전점 1000개한정이다.

강남점, 대구점, 센텀시티점에서는 니나리찌 단독 기획 상품을 준비했다. 봄머발트 바바리안 썸머 구스와 린넨 침구 세트 퀸 사이즈를 49만5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