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초강수'…이통사 中 유일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공개
'KT의 초강수'…이통사 中 유일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공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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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KT가 월 8만원에 5G 데이터, 음성,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놨다. 말 많던 5G 데이터 제공량 이슈를 단숨에 잠식시켜 버린 것. KT의 5G 무제한 요금제는 현재로선 국내 이동통신3사(SKT, KT, LGU+) 중 유일하다.

KT의 이같은 초강수에 경쟁사들도 5G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업계 측 견해다.
 
자료=KT홈페이지 캡쳐
자료=KT홈페이지 캡쳐
 
KT는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G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공개했다. 슈퍼플랜 시리즈는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해외 로밍까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 주 골자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LTE에서 유사 구간이었던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 대비, 더 저렴한 가격으로 5G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원, 13만원으로 베이직에 담겨있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등은 물론,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해외에서도 최대 3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Mbps는 HD(고화질)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주목할 점은 '슈퍼플랜 3종' 요금제는 선택약정과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통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선택약정 할인 시, 매월 6만원(베이직), 7만5000원(스페셜), 9만7500원(프리미엄)을 부담하면 되고, 선택약정과 함께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이용하면 매월 4만원(베이직), 5만원(스페셜), 6만5000원(프리미엄)만 부담하면 된다. 다시 말해 조건만 맞는다면, 4만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이필재 KT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콘텐츠가 늘어나면, 고객의 데이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KT는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업계에선 KT의 이같은 파격적인 요금제 발표에 오는 3일 5G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SK텔레콤과 이미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경쟁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요금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2만5000원에 300GB, LG유플러스는 9만5000원에 250GB의 5G 데이터를 제공한다. 즉,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현재로선 없다.

주력 요금제로 내놓은 7만5000원 구간 요금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데이터를 150GB 제공하고, 이후 속도제한을 걸기 때문에 KT의 8만원 무제한 요금제와 경쟁시 불리하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KT가 강수를 둔 상황인 만큼 무제한 요금제 검토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