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귀환, 부산진구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
원도심 귀환, 부산진구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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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물산
출처=삼성물산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는 서면으로 대표되는 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유명하다. 90년대 해운대가 개발됐지만, 여전히 일대 주민들에게는 과거 ‘서면교차로 부산탑’으로 상징되는 핵심지역이다. 반면 우수한 인프라에 비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드물어, 주거지로서 가치는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진구에서 재개발•재건축이 급물살을 타 신흥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건설사 브랜드가 뒷받침되는 대규모 주거 단지가 형성될 경우, 지역 시세를 이끄는 것은 물론 부동산 시장에 활력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부산진구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며, 작년 말 기준 인구도 36만5337명으로 해운대구에 이어 2위다.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부산진구에서는 3만3579개 사업체에서 16만8795명이 일하고 있다. 사업체수와 직원수 모두 부산에서 1위이며, 직원수의 경우 부산의 약 11%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2011년 이후 직원수가 매년 증가 추세여서, 경제적 활력이 넘치는 것도 특징이다.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교통의 요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 1•2호선이 모두 관통하며, 부전역은 동해선과 경전선의 시종착역이다. 부전역은 향후 KTX가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도 계획 중이다. 또한 역을 따라 밀집한 상업시설과 롯데백화점, 쥬디스태화, NC백화점, 서면지하상가, 전포카페거리 등은 1년 내내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야리아 부대’로 알려진 미군기지는 여의도공원의 2배 크기(약 47만㎡)의 부산시민공원으로 모습을 바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 입지 좋지만 공급 가뭄…잠재 수요 탄탄해

다만 발달한 인프라에 비해 주거지는 개발이 더딘 편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2009년~2018년) 동안 부산진구에는 1만2221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공급량의 약 6.9%에 불과한 수치다. 아파트 약 53%가 준공 후 20년을 넘어 노후화도 심하다. 연식이 오래된 저층 주택도 아파트와 혼재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산진구 연지동 및 범전동 일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미군기지와 철도 기지창 등의 국가 기반 시설들이 오히려 도심 개발을 저해하는 심각한 장애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 내 동(洞)이 20곳으로 부산에서 가장 많고, 가구수도 두 번째로 많아 이해관계가 복잡한 것도 원인이다. 

비록 부산진구의 주택은 노후화 됐지만, 과거 좋은 입지 덕에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로 이름을 날렸다. 서면의 배후 주거지인 ‘서면 한신아파트(97년 입주)’, ‘가야 벽산 아파트(91년)’, ‘신개금 LG아트(98년)’ 등이 대표적이다. 연제구 거제동 법조타운 종사자도 보금자리를 양정동에 트는 경우가 많았다.

연지동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진구는 부산시 원도심 지역으로 노후화된 주택이 많은 측면도 있다”며 “입지가 좋은 만큼 지지부진했던 개발이 속속 진행되면 일대가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대규모 아파트 공급 속속 물꼬 터

실제로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구 일대에서는 총 17곳에서 2만3733가구의 아파트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 될 예정이다. 대형 브랜드 건설사 시공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일대가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부산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지구는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계획되어 있어 이 일대의 스카이라인도 해운대 마린시티 못지않게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지2구역은 삼성물산이 재개발을 통해 5월 중 전용면적 51~126㎡ 총 2616가구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 공급을 계획 중이다. 2천가구가 넘는 브랜드 대단지에 교육환경과 생활인프라가 우수해 상반기 부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말 부산진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것도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 규제와 청약 1순위 자격 요건이 완화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종로구, 마포구 개발 사례에서 보듯이 도심과 가까운 곳은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리딩 아파트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종로구 ‘경희궁 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작년 9월 16억에 실거래가를 신고해, 강북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 푸르지오’ 같은 경우도 14억원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진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부산 해운대, 수도권 등 투자자들의 매수 비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시장에서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규제가 풀린데다, 브랜드 대단지 위주로 공급이 대기중이어서 향후 부산진구 일대가 지역의 대표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