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30% 하한가...투자자들 "만우절인가"
코오롱티슈진 -30% 하한가...투자자들 "만우절인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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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당시와 다르다' vs '이름표만 잘못 단 것’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치료제인 인보사-K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회사 측의 논란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임상3상 실험까지 중단된 상황이라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1일 해당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해당 성분에 관한 식약처의 발표 이후, 코오롱티슈진은 전 거래일 대비 29.90% 하락한 2만4150원, 코오롱생명과학 29.92% 내린 5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서 가능한 1일 하한가는 –30%다.

소식이 알려지고 하한가까지 기록하자,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증권 관련 사이트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해 ‘오늘 하한가가 차라리 만우절 장난이길 바란다’나 ‘실수로라도 매수 누를까봐 무서울 지경이다’, ‘하한가 두세 번 더 할 것 같다’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해당 종목에 관한 거래소 측의 추가적인 조치는 아직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공시부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에서 인보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해당 품목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면 상폐사유가 되지만, 해당 품목의 매출 비중을 고려했을 때 거래소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바이오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도 “단기간에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5월 FDA와 코오롱티슈진의 협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오랜기간 같은 물질을 만들어야 하는 세포치료제의 특성과 한국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당분간은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 또한 “임상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성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며 임상 3상을 위해 제출한 IND(Investigational New Drug, 임상시험용신약) 신청서에 기재된 주성분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달 31일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인 인보사-K의 주성분 중 1개 성분(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에 제조 판매 중지를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유통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9일에는 외인과 기관이 매도한 20억 가량의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소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