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유래 세포 명칭만 달라졌을 뿐, 안전성·유효성 문제 없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유래 세포 명칭만 달라졌을 뿐, 안전성·유효성 문제 없다"
  • 전지현
  • 승인 2019.04.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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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긴급기자간담회 개최 후 사죄, "구성성분 변화 없다" 재차 강조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전일 발생한 국산 29호 신약 '인보사케이'에 대한 신규 물질 발견에 대해 국민 우려를 높인데 대한 사과였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구성성분이 바뀐 것이 없어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선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우성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1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앞에 사죄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1일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앞에 사죄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1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회사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이미 알 것이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러 나왔다"며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였던 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다. 환자들, 학계 등 관계자들에게 사죄한다"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세포유전자치료제로 국산 신약 29호 이름을 올린 인보사케이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도 통증 등이 지속되는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환자 치료에 허가된 유전자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해 지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293세포→연골세포로 혼동, "세포자체의 유래만 바뀐 것일 뿐"

이번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 문제 핵심은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인 형질전화세포(TC)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인보사케이는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HC)와 TGF-β1 유전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를 3:1의 비율로 섞어 관절강 내에 주사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케이주’ 성분중 하나인 형질전환세포(TC) 특성을 분석했던 2004년 결과를 근거로 이 형질전환세포(TC)가 연골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지해왔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그러나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형질전환세포(TC)가 293유래세포(태아신장세포)로 최종 확인됐다는 사실을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전달받았다. 293유래세포는 유전자 치료제용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세포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임상실험단계부터 환자에 투여하기까지 즉, 2004년부터 지난 11년간 애초부터 사용했던 세포자체의 유래가 바뀐 것일뿐 안전성·유효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 TC에 애초부터 293유래세포를 사용했던 것을 2004년 당시 시설 미비로 인해 연골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유래성분이 이제와서 293세포였다는 것으로, 구성성분이 바뀌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2004년 당시 특성분석에서 GP2-293특성과 연골세포 특성에서 추출된 TC는 연골 유래세포로 판단했으나, 15년 뒤 세포특성 추가 분석 중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203유래세포로 확인이 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조사중에 있으나 제조공장 과정 중 임상세포가 일부 혼입된 것 아닌 것인지 다양한 추정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골세포를 사용하든 신장세포를 사용하든, 방사능 조사를 해서 투여하기 때문에 연골에서 유래를 했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방사능 조사를 했다는 것은 세포로써는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인보사케이주’ 형질전환세포(TC)는 TGF-β1 단백질이 관절강 내로 잘 분비되도록 하는 전달체 역할을 수행한 후, 자연스럽게 사멸해 없어지는 것이다. TC는 사용하지 않으면 체내 투입 후 1시간 내로 사멸지만, TC를 혼입해 사용하면 2~3일까지 유지된다.

◆"17년전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려한 초기 연구진들의 실수, 족쇄될까 우려"

293세포를 사용한 인보사케이는 2004년부터 임상 1~4상, 시판에 이르는 현재까지 지난 11년간 총 3548명에게 투약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안정성이 우려되는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게 코오롱생명과학 측 주장이다.

이 대표는 "형질전화세포(TC)는 하나의 일관된 세포은행으로부터 생산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최초생산 ,즉 마스터 생산부터 미국 임당에서 1, 2, 3상에 이르기까지 1차 생산된 제조세포분열에서 사용돼 왔다. 처음 명칭을 오해를 했을 뿐 그때부터 사용한 구성성분의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TC세포가 2003년부터 연골세포가 아닌 293세포라고 했었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293세포로 밝혀졌다고 새롭게 추가되는 안전성 문제는 없다"며 "식약처 발표에서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겼는데 (정부기관에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사태가 인보사케이 시판사인 먼디파마와의 계약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비지니스 파트너 관계에서 인보사를 선택한데는 안전성, 유효성, 사업성 3가지 때문이다. (파트너사에) 식약처 의미를 바탕으로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면서 100% 확신하도록 만든다면 파트너사들도 안심하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동요가 있고, 수출을 위한 허가 절차 진행이 일부 지연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비니니스 관계는 안전성 유효성이 100% 검증되는 순간 문제될 것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사업적으론 긍정적 결과를 예견하던 이 대표는 이번 사태가 자칫 바이오산업계에 누가 될 것을 우려했다. 17년 전 실수는 당시 열악한 수준에 머물렀던 바이오벤처 환경영향에 따른 것인데, 현재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바이오산업계 전체에 있을 법한 일로 간주될 것이 염려된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판매중지 가능성 등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을 알면서도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의지와 진정성을 알리려한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로써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우리의 참담한 일들이 바이오산업계에 '족쇄가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역할을 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17년 전 열악한 수준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번 가보고자 했던 10여명 연구진들의 실수가 현재 뼈아픈 일 되어 돌아왔다. 또 하나의 성장통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국내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초기 연구단계에서 우리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29일 결과를 보고 받은 후 30일 이를 미국 FDA에 송부했다. 1일부터 자발적 유통 및 판매 중지에 나섰으며 4월 2째부 ‘인보사케이주’ 형질전환세포(TC) 유전학적 특성에 대한 외부기관 의뢰 정밀 분석결과를 확보할 것을 보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5월 중순 경 임상 단계부터 동일한 세포를 사용하고 있음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확인 받고 출고재개를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