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B737-맥스8, 안전성 증명돼야 도입한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B737-맥스8, 안전성 증명돼야 도입한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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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28일 최근 잇따른 사고로 글로벌한 이슈가 된 '보잉 737 맥스8(B-737 MAX8) 기체에 대해 "제작사에서 이 부분(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도입할 것"이라며 "다시 말하자면, 안전과 관련돼 있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도입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소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제주항공 제공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당초 지난해 보잉 737 맥스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계약을 체결, 오는 2022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기종은 베스트셀러 B737 시리즈의 최신 항공기로, 기존 기체 대비 운항거리가 1000km 가량 더 길고 연료효율성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반 년 간 두 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지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고 각국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이 대표는 "계약의 경우 실제 도입시점이 2022년부터다.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 있어 그 사이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앞서 말씀드린 원칙은 반드시 지켜나가겠다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시장 진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먼저, 항공사업 환경과 관련해 "여러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여전히 여행수요가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신규 LCC 3곳이 항공운송면허를 받고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파이'가 커지게 될 것"이라며 "제주항공과 한국 LCC 역사가 그랬듯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사업자의 출현은 분명히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제주항공도 초창기가 그렇게 쉬웠던 것은 아니다. 턴 어라운드(흑자전환)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렸고, 어느 노선에서도 경쟁을 이겨내고 수요가 정착돼 수익을 내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이상이 걸린다"며 "사업 초기 수요가 커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규 LCC들이)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문제를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을 뛰어넘으면 더 커진 시장 규모와 더 많아진 사업모델 속에서 항공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편, 이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 제1의 기조로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를 꼽고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회사 전반의 안전체계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인천공항에 LCC 최초로 라운지를 개설하고, 국제선에 다양한 운임체계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로부터 운수권을 획득한 부산∼싱가포르 노선에는 7월부터 이코노미 좌석보다 업그레이드된 '뉴 클래스' 좌석을 투입, 고급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