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퇴진으로 오너리스크 해소...긍정적" 전망 이어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퇴진으로 오너리스크 해소...긍정적" 전망 이어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9.03.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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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최창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퇴진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오너리스크가 해소돼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재선임 안이 부결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는 전날 회의에서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너리스크 해소로 한진그룹 전반에 걸쳐 변화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이 오히려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로 지배구조가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의결권 대결 구도에서 조양호 회장 측이 반대주주(국민연금을 포함한 조 회장 재선임에 반대한 주주)에 대해 우위를 갖고 있고, 반대주주 측이 주식매입을 통해 이러한 판세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 "한진칼의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계속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직접적인 이사회 참석은 못하지만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직은 유지해,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한 영향력 행사는 여전히 가능하다"며 "이번 주총 결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CGI가 한진칼, 한진의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면서 한진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고, 한진그룹 측은 우호세력을 집결하기 위해 자체적인 방안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었다"며 "이번 조양호 연임 실패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차기 대한항공 회장으로는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