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자 글로벌 ICT기업으로"…사업화 검토 중인 자사 기술만 '20여개'
SK텔레콤 "가자 글로벌 ICT기업으로"…사업화 검토 중인 자사 기술만 '20여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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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텔레콤이 사내 유망 기술을 독립, 글로벌 ICT 유니콘 육성에 본격 나선다.
 
SK텔레콤은 28일 서울 을지로 소재 SKT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진효 SKT CTO
박진효 SKT CTO
이날 발표에 나선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 CTO는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사내 우수한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 시키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담겼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하게 된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Tech. Innovation Group)'이 맡게 되며,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투자 회사'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하며, ▲현지 시장 및 기술 동향 ▲사업 파트너 ▲투자자 그룹의 관심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제조업 연관 기술은 중국 시장, 미디어와 AI 등 첨단 ICT 기술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사업화를 검토한다. 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스핀-아웃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기술 스핀-아웃 형태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ATSC 3.0(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기술은 싱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각각 선택했다.
 
스타게이트 4단계 인포그래픽|SKT 제공
스타게이트 4단계 인포그래픽|SKT 제공
SK텔레콤은 기술 '스핀-아웃'을 통해 자사 유망 기술 기반의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회사로부터 분리된 기술은 SK텔레콤의 사업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경쟁력이 향상된다. 또한 외부 자본투자를 받아 사업화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세계적 ICT 기업 '구글(Google)'이 기술 기반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유사하다. '구글'은 지난 2009년 내부의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웨이모(WAYMO)'로 독립시켜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만들었다.
 
SK텔레콤은 현재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인 상태다. 회사는 먼저, 내년까지 3개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스핀-아웃할 것으로 보이며, 올 해안에는 '옵틱스(Optics)'라는 기술을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기기가 움직여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포커스 프리(Focus Free)' 기능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