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talk]엔씨 이례적 행보, 과연 약이 될 수 있을까?
[짧은talk]엔씨 이례적 행보, 과연 약이 될 수 있을까?
  • 김상두 기자
  • 승인 2019.03.27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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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과 27일 리니지M·리니지 역대급 업데이트, 격차 불과 '3주'
실적 악화 우려 불식 방책, 린저씨 둔 '집안 싸움' 효과는 미지수

[비즈트리뷴] ​린저씨, '리니지' 열혈 팬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 3월 어쩌면 대혼란에 빠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9년 3월 6일, '리니지M'의 세 번째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3월 27일에는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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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리마스터' 버전은 원작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다.

우선 원작의 그래픽을 풀 HD로 개선했다.
 
콘텐츠에서도 대변화가 일었다. ​몬스터 사냥, 아이템 구매 등 35가지 기능을 지원하는 ‘PSS(Play Support System)’이 추가됐다. 또한 서버vs서버가 격돌하는 ‘월드 공성전’이 도입된다.

게임 스트리밍 플레이 서비스 ‘예티(Yeti)도 업데이트됐다.

'이클립스'로 명명된 '리니지M' 업데이트에는 출시 이후 세 번째의 대규모 업데이트다. 신규 서버(케레니스)와 새로운 클래스 '암흑기사' 등이 추가됐다.

'리니지'와 '리니지M' 등을 즐기는 '린저씨'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보여온 대작 중심의 한 가지 콘텐츠에 집중해 온 엔씨소프트의 기존 행보과 사뭇 달랐다.
​ '리니지M'과 '리니지' 대변화 간격이 채 한 달이 되지 않는다.
 
이유, 리니지2M 출시 지연에 따른 실적 압박에 대한 우려 때문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엔씨소프트 2019년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26일 교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이익을 1142억원으로 전년(2018년) 동기 대비 약 44% 하락을 점쳤다. 매출액은 3799억원으로 내다봤다.

박건영 연구원은 엔씨 1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245억원(영업이익)과 3956억원(매출)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한 것.

이에 앞서 3월 25일 삼성증권도 1분기 엔씨 매출이 37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5%, 영업이익은 9% 줄어든 1025억원으로 분석했다.

2분기로 예정된 '리니지2M' 출시가 지연된 가운데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18년 4분기와 연간 실적에서 부진했던 실적, 엔씨소프트는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2분기 신성장 동력으로 꼽혀온 '리니지2M' 부재는 2019년 1분기보다 2분기 실적 우려를 키웠다.
 
국내 넘버1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M'가 출시 만 2년째를 맞이하면서 자연 하락도 피해졌다.
 
여기에 넥슨은 2019년 사활을 건 대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4월 18일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최근 넥슨의 마케팅 정도와 엄지족들의 관심도를 봤을 때 '리니지M'도 위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3월 '리니지M' 과 '리니지 리마스터' 동시 다발적 업데이트라는 이례적 행보, 2분기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한다.

약이 될 수 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집안 싸움이기 때문이다.

원작의 대변신(리니지 리마스터)은 결국 '리니지M'으로 이동한 원조 린저씨를 다시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신규 콘텐츠 추가 등을 앞세운 '리니지M' 업데이트는 이탈 방지와 매출 상승을 이끄는 결정적 수단이다.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지 않는 한 '린저씨'를 빼고 빼앗기는 승부다.

물론 두 작품을 모두 즐기는 린저씨도 있겠지만 그 수는 크지 않다. '리니지M' 출시 이후 리니지의 매출 하락 폭이 적지 않음이 그 증거다.

과연, 엔씨소프트의 3월 전략이 약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