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총 D-1, 국민연금 ‘반대’…치열한 표대결 예고
대한항공 주총 D-1, 국민연금 ‘반대’…치열한 표대결 예고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3.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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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치열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져 온 만큼 한치 앞이 보이지 않게 됐다는 평가다. 

26일 오후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지침을 확정했다. 오후 3시부터 저녁까지 진행된 이 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였다. 

대한항공 측은 앞서 입장자료를 통해 수탁위의 이상훈, 김경률 위원이 ‘이해관계 직무 회피’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대한항공 주식 1주를 보유하거나 의결권 위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결론을 뒤집지는 못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오는 27일 주총은 한치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 놓였다.

조 회장 및 한진칼 등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은 33.34%에 불과하다. 이중 국민연금이 10.57%로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우리사주조합이 2.14%를 보유 중이다. 우리사주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해석하더라도 56.40%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당락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부분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등은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 권고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