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3인방, 앙금풀었나
신한사태 3인방, 앙금풀었나
  • 승인 2017.07.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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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신상훈·이백순 신한은행 음악회에서 재회
▲ 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희건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신상훈 전 사장(오른쪽)이 웃으며 행사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같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ㅣ신한금융
 
[비즈트리뷴] 신한금융사태 3인방이 한자리에 만나 그간의 앙금을 씼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사태 3인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만났다.

이들이 공개석상에서 회동한 것은 2011년 이희건 명예회장 작고 이후 7년만이다.

이들은 서로를 선후배로 부르고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백순 전 행장이 먼저 신상훈 전 사장에게 다가가 인사하자 신상훈 전 사장이 "연락 좀 하고 살지"라며 등을 두드렸다.

이어 신 전 사장이 라응찬 전 회장에게 인사를 건네자 "너 평상시에 인사 좀 하러 오지"라고 말했고, 신 전 사장은 "제가 바빠서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포옹과 함께 다른 주주들과 인사를 같이 짧은 대화를 나눴다.

다만 신 전 사장은 행사장을 끝난 뒤 (취재진들에게) "의례적 인사일 뿐이었다. 화해할 시간도 없었고 그런 한마디 말도 없었다. (앞으로) 진정성을 봐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라 전 회장이) 나에게 잘못한 것을 떠나서 고객 및 주주들에게 '과거에 한 일을 잘못했다'는 사죄의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수뇌부 3명이 소송전을 벌이며 촉발됐다.

2010년 9월 당시 이백순 전 행장이 신상훈 전 사장을 고소하면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올해 3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신 전 사장은 벌금 2000만원, 이 전 행장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가 보류했던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권한을 허용하면서 신한사태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