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화 맞춰 채용·조직 전면적인 변화 추진"
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화 맞춰 채용·조직 전면적인 변화 추진"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3.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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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기축통화지역·신흥국 집중 '투트랙'"
"소호·WM부문 강화할 것"
"고객 중심의 신한 문화 조성할 계획"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진정한 디지털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채용 방식, 인력 배치 등 내부적으로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되기 전에 조직이 변신해야 하고, 그 전에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진 행장은 상경계 출신 인재를 뽑아 IT(정보기술) 인력으로 양성했던 과거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IT에 소양이 있는 인재를 먼저 채용하겠다고 전했다.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진 행장은 "과거 은행원들은 상공계 출신을 뽑아서 IT 인력으로 키우는 방식이었지만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가려면 IT에 대한 기본적 소향을 갖춘 사람들을 뽑아서 그들을 영업 현장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올해 채용에서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진 행장은 앞으로의 주요 경영방향으로 ▲디지털 유목민화 ▲'투트랙' 글로벌 전략 추진 ▲포용적·생산적금융 맞춤 소호(SOHO)부문 강화 ▲WM(자산관리)부문 집중 ▲혁신금융 추진위원회 주도적 역할 ▲고객 중심의 '신한 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우선, 진 행장은 IT·디지털개발부서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현업부서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를 진 행장은 '디지털 유목민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개발자가 바로 현장에서 요건 정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결국 개발자들이 개발부서에 모여 있어야 할 게 아니라 애자일 조직처럼 현업부서로 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30여년의 행원 생활 중 18년을 일본에서 근무한 글로벌통 진 행장은 앞으로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기축통화지역과 신흥국에 각각 집중하는 '투트랙'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그동안 유의미한 성과를 내온 베트남 시장에 집중할 것이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진 행장은 "국내에서 은행이 아무리 잘 해도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 이익을 전부 외국에 바쳐야 한다"며 "한국의 통화리스크와 지정학적리스크를 고려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기축통화지역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경제발전 속도에 따라 금융 니즈가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가에도 투자해야 한다"며 "신흥국의 경우 나름 의미있는 성장을 이룬 베트남에 집중해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진 행장은 올해 정부의 포용적·생산적금융 정책에 발맞춰 소호(자영업자)부문을 강화하고, WM(자산관리)부문에도 무게를 둘 것이란 계획도 내놨다.

그는 "소호가 살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어 그 부분을 최대한 서포트할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에 대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고, 금리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올해부터는 기업금융 부문에 소호본부를 따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진 행장은 신한금융그룹 전 계열사에서 시행 중인 혁신추진위원회에서 핵심 계열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 행장은 '고객 중심'의 신한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모든 것들이 고객 위주의 행동이고, 고객 위주의 방침인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은행은 고객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보면 안되고,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