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자신감, "2030년 매출 30조 달성한다"
[현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자신감, "2030년 매출 30조 달성한다"
  • 전지현
  • 승인 2019.03.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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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동서 제 28기 주총 실시...서 회장 日 동경서 전화로 주총 참석

[인천 송도 /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현재 일본 동경에서 현지 진행사항 업무점검을 하고 있다. 2020년 혹은 2021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사이 매출을 5조원을 넘어 빠른 시간안에 10조원, 늦어도 2030년까지 30조원까지 만들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자리에도 어김없이 목소리를 냈다. 보름 전까지만해도 중국에서 미팅을 했다는 서 회장은 해외 출장 중 제28기 셀트리온 주총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전화로 주총장을 연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26일 오전 10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셀트리온 제 28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현재 해외에 머물며 직판체제를 구축하는 현황과 더불어 셀트리온 각사들의 현주소 및 나아갈 방향과 비전에 대해 1시간 가량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이후 의장을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가 맡아 오고 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이후에도 주총장을 깜짝 방문하거나 전화연결을 통해 주주들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전화연결에서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작년보다 올해가 월등히 좋을 것이고 올해보다 2020년 큰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그는 "주가가 떨어져 주주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을 알지만, 저를 믿고 기다려 준다면 실적으로 보답하겠다"라며 "이미 준비를 마쳤다. 해마다 신장 폭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자신감, 서 회장 "매년 100%씩 성장할 것"

서 회장의 자신감은 무엇일까.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항체를 바이오시밀러로 바꾸는 기술 ▲램시마H 같이 바이오시밀러를 신약으로 바꾸는 기술 ▲면역·세포 치료제, 줄기 세포 등의 기술을 자립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래세포와 관련된 파이프라인을 2030년까지 25개 보유했는데, 이중 3개는 시판이 됐고, 올해 론칭을 시작하는 것도 있으며 올해와 내년 사이에 미국과 일본 등지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론칭을 할 예정인 것도 있다"며 "2021년엔 휴미라를 뉴타입으로 출시하고, 2022년엔 아바스틴을 출시한다. 때문에 제품의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전세계 3대 바이오 업체 중에 앞섰다"고 강조했다.

제 28기 셀트리온 주총 현장. 사진=셀트리온.
제 28기 셀트리온 주총 현장. 사진=셀트리온.

서 회장은 올 상반기 중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 60% 출자, 중국내 파트너가 40% 출자방식이다.

60% 셀트리온 출자금 중 1000억원 가량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마련된다. 보름 여전 중국 출장을 통해 1단계에만 5000억원 규모 첫 투자를 하겠단 제안한 마친 상태다.

중국내 대규모 투자를 전제한 조건이었다. 서 회장은 "중국 연구소와 생산시설 12만~20만 리터를 지을 테니, 우리 제품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허가받은 데이터를 갖고 추가 인상 없이 적용케하고, 비용을 최소한으로 낮출테니 자기부담금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제품은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하도록 할 것인데, 셀트리온과 헬스케어가 서로 가진 비율만큼 투자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서 회장은 올해부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란 자신감도 주주들에게 전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매출을 1조3000억까지 올리는데 무리함이 없었지만, 올해와 내년엔 각각 100%씩 성장할 것이고, 이와 연동해 셀트리온 매출도 신장할 것"이라며 "1/4분기에도 헬스케어가 그 수치에 어긋나지 않는 출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바이오 시밀러로 2030년까지 18개 파이프라인, 램시아SC 같은 바이오미터 형태로 3개, 2027년부터 면역치료제 출시계획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7년부터 면역 치료제도 특허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신약형태보다는 바이오시밀러 연장측면에서 면역제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기술이 자립했고, 제품 파이프라인도 갖췄으며, 각사들의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생산여력도 갖췄다"며 "올해부턴 원칙적으로 램시마SC에 대해선 전세계 직판을, 코프로모션 하는 지역도 있을 것이다. 기존제품들의 경우, 우리가 요구하는 유통수수료율로 조정되지 않는 파트너들부터 거둬들일 계획을 갖고 직판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2022년 상반기, 캐나다 2020년 상반기, 기타 국가들은 올해 안에 직판망 모두 구축될 계획에 맞춰 진행중"이라며 "이를 위해 꼭 필요할 때만 한국에 방문하며 전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연말까지 점검을 마치면 명실상부한 다국적 제약기업으로 자립하면서 각 사들이 갖고 있는 모든 계획들이 활짝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주총 Q&A시간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에 대한 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 '주주의 뜻'에 달렸음을 재차 강조했다.

서 회장은 "현재 합병계획을 갖고 있지 않지만,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3개 회사 주주들이 동의 한다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이다"며 "개인적으론 합병 양도세만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주주 의견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과도한 주식배당 정책?..."팀장급, 2000억원 이상의 가치"

이날 셀트리온 주총장에는 총 주식 1억2545만6133주 중 6488만4606주(52.07%)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 및 주주 총 3526명이 참석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총에서는 상정된 안건들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구체적인 안건들은 ▲28기 재무재표 성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권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건 등 4건이 상정됐다.

이중 주총 중 한 주주가 셀트리온은 올해 이사 보수총액 한도로 9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치지만, 실제 집행된 금액은 27억원에 그친다고 기 대표는 설명했다.  

또 셀트리온은 식규 보직자, 특별 채용자 및 공로자 등 동기 부여 등을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것을 안건으로 올렸다. 부여 대상은 팀장급 49명으로, 주식수는 47만735주에 달한다. 신규 부여자들을 포함할 경우 현재까지 셀트리온이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신규로 주식을 부여한 총인원은 206명으로 23만3519다.

하지만, 셀트리온 주식배당 정책에 대한 일부 주주는 주식배당 정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주주는 "명단을 통해 보니 스탁옵션으로 팀장 1인당 각 5000주~1만주를 부여받는데, 금액이 20억원수준"이라며 "타사로 이직을 방지하려는 회사 고충도 이해하지만, 팀장급 직원에게 과도한 주식을 부여하는 배당 정책이 상식선에서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주식배당 정책에 대한 고민을 인정하면서도 직원들을 향한 정책 고수 이해를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기 대표는 "주식이 늘면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주가 손해보는 것 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우리도 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주식배당을 하고 향후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다"며 "단, 직원들의 배당정책에 대해선 그 이상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사업 초기, 이쪽 분야 전문가가 없어 외국에 기업체 경험 등에 의존해 배워야 했다. 신주를 부여하는 팀장급들을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통상 18년에서 20년이 걸리는데, 이들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충성하고 지식을 쌓아 임상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간을 앞당기는 셀트리온만의 강점"이라며 "개인적으론 20억원이지만 향후 200억원, 2000억원을 가치를 끌고 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식이 너무 늘어 주식가치가 희석되지 않도록 우리도 정책적으로 감안하겠다. 하지만 직원에 대한 성원 부분은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8619억원, 영업이익 3350억원, 당기순이익 2544억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9821억원, 영업이익 3387억원, 당기순이익 2536억원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자회사로 ▲셀트리온제약(55.03%) ▲셀트리온 유럽(100%) ▲셀트리온 예브라지아(100%) ▲셀트리온 돈(100%) ▲셀트리온 USA(100%) ▲셀트리온 글로벌 세이프티 델타센타(99.9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