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가 '전국노래자랑'서 '미쳤어' 부를 수 있었던 속사정은?…세대분리·혐로 사상 속 시사점 커
70대가 '전국노래자랑'서 '미쳤어' 부를 수 있었던 속사정은?…세대분리·혐로 사상 속 시사점 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3.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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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방송화면)
(사진=KBS1 방송화면)

70대가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일이 어째서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키는 걸까. '전국노래자랑'에서 수많은 이들이 '미쳤어'(손담비 곡) 같은 신세대 노래를 부르는 일이 자주 있지만 이번은 그 결이 다르기에 주목받고 있다.

일흔 일곱살의 노인이 24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서 '미쳤어'를 불렀다. 주인공은 지병수 씨로, 그는 2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지 씨는 자신을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는 계층이라고 밝히면서 '미쳤어'를 비롯해 세월은 흘렀지만 동년배 연령층에서 즐겨듣지 않을 법한 신세대 곡들을 자주 듣는다고 설명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 씨는 '미쳤어' 등 장르 불문 곡들을 듣는다면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없앴다고 이유를 설명, 많은 이들을 공감케 했다.

지 씨는 무척 이례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곡들은 연령층을 확연히 가른다. 아이돌 노래로 건너올수록 연령층 구분은 확실해지게 된다. 이 확연한 기준층은 연령별 인기곡이 다른 데다 전세대에 사랑받는 노래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지 씨가 '미쳤어'란 노래와 춤까지 소화한 것을 두고 세대 통합을 위해 지향해야 한다는 등 시사점이 많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지 씨의 신세대 노래 열창을 두고 혐로(嫌老)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