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공포' 탓 증시 약세장?...“아직은 경기침체 아냐”
'R의공포' 탓 증시 약세장?...“아직은 경기침체 아냐”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3.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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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금리차 역전 무관하게 강세장 이어갈 것" 분석도
"지속적 추세 이어질지 지켜봐야"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아직은 괜찮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난 22일 발생한 금리차 역전현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7년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미 국채시장에서는 장중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빚어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자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흔들렸다. 코스피도 25일 1.29% 내린 2157.80에 개장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역전과 동반된 것은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경기과열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확대, 정책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이 낮고, 저물가 기조로 인해 미국이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은 현 국면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춰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전에는 미국 제조업 부문의 투자과열현상과 주택 경기의 둔화·침체가 나타났으나, 현재 제조업 분야의 경우 투자 부진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고 미국 모기지(대출)금리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과거와 비교했을 때, 기업 도산의 리스크나 미국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이익(비상장기업 포함)과 S&P500 주당순이익(EPS) 비교 /자료=SK증권
미국 기업이익(비상장기업 포함)과 S&P500 주당순이익(EPS) 비교/자료제공=SK증권

증시는 장단기금리차 역전과 무관하게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경제의 총수요를, 주가는 상장된 기업들의 이익을 반영한다”며 “미국의 기업이익(비상장기업 포함)과 S&P500 주당순이익(EPS)을 비교해보면 3~5분기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주당순이익은 상장된(우량한 것으로 검증된) 기업들의 이익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의 총수요가 둔화되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한 증시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이번 역전에서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것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지속적인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장기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국채 매입에 나섰고 과거와 달리 은행의 방화벽이 튼튼해 금융권 수익 악화가 실물경기 악화로 이어지지 않으리라 본다”며 “금리 차 역전 이후 금융시장이 1년은 잘 버텼다는 분석(그래프)이 있지만 이번 주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트럼프를 둘러싼 내부적 잡음(뮬러 특검 보고서), 외부적 잡음(미중 무역 협상)만 잘 마무리 된다면 금리차 역전은 괜찮아 질 문제라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고배당주와 우선주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배당주와 우선주 등은 시중금리 이상의 배당을 안전한 수익으로 확보한 채, 주가상승에 따른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드 자산(자산을 매도 하지 않아도 보유한 대가로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불안정한 시장의 실효성 높은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