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호' 홈플러스, '플랫폼 컴퍼니' 선언...미국·동남아 상품 수출입 계약 체결
'임일순호' 홈플러스, '플랫폼 컴퍼니' 선언...미국·동남아 상품 수출입 계약 체결
  • 전지현
  • 승인 2019.03.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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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상품 소싱 거점 전략 진행, 국내 중소협력사 상품 해외 진출 지원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홈플러스가 글로벌 사업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홈플러스는 단순히 상품만 수출·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각 대륙간 상품 소싱 거점이 되는 ‘플랫폼 컴퍼니(Platform Company)’로 거듭날 방침이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지난 1월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의 회원사로 가입하며 유럽과 오세아니아에 상품 수출·입 길을 연데 이어 이달 들어 미국과 베트남에도 상품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사장(사진 오른쪽)과 응우옌 티 탄 투이(NguyễnThị Thanh Thủy) 빈커머스(Vincommerce) 부대표(Deputy CEO, 사진 왼쪽)가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사장(사진 오른쪽)과 응우옌 티 탄 투이(NguyễnThị Thanh Thủy) 빈커머스(Vincommerce) 부대표(Deputy CEO, 사진 왼쪽)가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유통 자회사 ‘빈커머스(Vincommerce)’와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MOU)을 체결한 홈플러스는 올해를 필두로 이른바 ‘월드클래스 홈플러스’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최근 ‘한류’ 영향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는 한국 브랜드 상품을 전세계 모든 대륙에 공급하고, 높은 품질이 검증된 해외 여러 상품들은 가성비 높은 가격에 국내로 들여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상품 소싱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쟁사 해외진출은 막대한 돈을 들여 현지에 대형마트 점포를 짓는 등 ‘하드웨어(hardware)’에 집중하는 ‘고위험 저수익(High Risk Low Return)’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홈플러스는 현지 최대 규모 유통체인에 상품을 수출하는 ‘소프트웨어(software)’에 집중하는 ‘저위험 고수익(Low Risk High Return)’ 전략을 취한다.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마트 1800여 매장에 한국상품 공급 협약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과 응우옌 티 탄 투이(NguyễnThị Thanh Thủy) 빈커머스 부대표(Deputy Chief Executive Officer of Vincommerce)를 비롯한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빈그룹은 50여개 자회사를 보유한 베트남 제1위 민간 기업그룹이다. 소매유통을 비롯해 부동산, 교육, 건강, 레저, 스마트폰, 자동차까지 베트남 산업 전반을 이끌며 현지 국민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상품 공급 협약을 맺은 빈커머스는 이른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 유통 자회사로 베트남 전역에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했다.

빈커머스는 대형마트 ‘빈마트’ 108개 매장과 슈퍼마켓·편의점 체인 ‘빈마트 플러스’ 1700개 매장을 베트남 전역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운영 중이며, 베트남 내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출범한 빈커머스의 2017년 연매출액은 5억743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3억588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에서 판매하던 국내 상품을 베트남 최대규모 대형마트 ‘빈마트(VinMart)’를 비롯해 슈퍼마켓·편의점 ‘빈마트 플러스(VinMartPlus)’ 등 총 1800여개 매장에서 선보인다.

이에 따라 빈커머스는 국내 판매 중인 상품을 홈플러스를 통해 발주 후 공급받아 빈마트와 빈마트 플러스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가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의 베트남 수출 다리역할을 하는 ‘플랫폼 컴퍼니’가 되는 셈이다. 또한 빈그룹 측이 판매하는 상품을 국내 홈플러스 점포에 들여와 판매할 수도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약을 체결한 빈커머스 측은 한국의 가정간편식이나 스낵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주방용품, 밀폐용기를 비롯한 각종 일상용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공급받길 원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상호간 공동구매를 진행, 국내 중소협력사의 제조상품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도 PB 수출 “전 세계 어디든 한국 상품 팔겠다”

홈플러스는 최근 미국 전역에 70여개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H마트(H Mart)와도 상품 공급 협약을 맺고, PB(Private Brand) 스낵 수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H마트는 미국 12개주에서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마트 체인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H마트 측이 수입을 원하는 PB 스낵을 현지 점포에 공급하는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향후 수출 품목을 확대해 미국 전역에 국내 제조 상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유럽과 오세아니아에 회원사를 보유한 유통연합 ‘EMD’에 가입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미국과 베트남 유통업체들과 상품 공급 협약을 각각 맺으면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과 거래 물꼬를 트게 됐다.

이는 2019년을 전세계로 진출하는 ‘월드클래스 홈플러스’ 원년으로 삼겠다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홈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가장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품질의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홈플러스에서만 저렴하게 제공하고, 국내 우수 제조사 해외 수출 발판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현재 홈플러스가 미국 H마트와 협의 중인 수출 대상 PB 스낵은 모두 중소기업 협력사가 제조한 상품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중소협력사가 제조한 상품을 홈플러스가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플랫폼 컴퍼니’로 거듭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아시아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EMD 가입을 시작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글로벌 구매 채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는 높은 품질의 새로운 해외 상품을 홈플러스에서만 가성비 높은 가격에 제공하고, 국내 중소협력사에는 해외 수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플랫폼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