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콘솔시장' 판 키운다…미래 먹거리로 '낙점'
게임업계, '콘솔시장' 판 키운다…미래 먹거리로 '낙점'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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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대형사와 더불어 중소 게임사들까지 최근 콘솔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있다.

게임업계가 콘솔 시장으로 눈으로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바일과 PC를 넘어 이제는 새로운 플랫폼을 향한 갈망과 콘솔게임이 주축인 유럽·북미 등 시장 진출을 위해 나섰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21일 시장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383억달러(약 43조원)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이는 전체 게임 시장의 2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8'에서도 2017년 한국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3734억원을 기록, 모바일, PC를 매섭게 추격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6016억원 규모로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솔 시장의 규모가 여전히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점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 대한 게임업계 관심과 참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콘솔 게임 개발 계획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넥슨의 미국 법인이 설립한 OC스튜디오가 격투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역시 '프로젝트 TL' 등을 콘솔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톤,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 중소 게임사들도 콘솔게임 시장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작 RPG(역할수행게임) '미스트오버'를 PC플랫폼인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지난해 4월과 11월에도 PC 온라인게임인 '테라(TERA)'를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이식해 북미·유럽과 일본에 출시했다. 또한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는 '배틀그라운드'의 엑스박스 원과 PS4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펄어비스 제공
검은사막 콘솔 버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는 이달 초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으로 북미·유럽 콘솔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당시 서버 10개로 서비스를 시작, 첫날부터 이용자 포화 상태에 출시 당일 서버 7개에서 현재 서버 22개까지 늘려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또한 PS VR(가상현실)로 개발한 '포커스온유'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최근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트리밍 게임도 활기를 띠면서 향후 게임 플랫폼은 기존 'PC와 모바일'에서 '스트리밍·콘솔'로 확장 될 전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적인 환경이 미비한 점과 모바일 시장의 흥행으로 콘솔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없었다"며 "다만, 이제는 콘솔 게임을 위한 네트워크 환경도 어느정도 갖춰져 있는 상태로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