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인산인해·3시간 소요된 삼성전자…"실적으로 주가 회복 노력"
[주총현장] 인산인해·3시간 소요된 삼성전자…"실적으로 주가 회복 노력"
  • 이연춘
  • 승인 2019.03.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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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 1000명 이상의 주주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총은 지난해보다 다소 길어진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좌석을 800석으로 예년보다 두배로 늘려 대응했지만, 주주 입장이 지연되며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주총이 시작된 후에도 건물 밖에 주주들의 대기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참석주주 증가에 대비해 주총장 좌석 외에 메인 홀 복도 등에 별도의 좌석과 모니터 등을 마련하는 등 좌석을 두 배 가량 늘리는 등 대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주총에서 이와 관련된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긴 대기줄로 주총장에 다소 늦게 입장한 한 주주는 "미세먼지도 심한데 주주들이 1시간이나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액면분할로 인한 주주 수 증가로 참석주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사내·외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첫 주총 의장을 맡은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G는 신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동시에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일부 소액주주의 항의도 이어졌다. 지난해 주총 당일(3월 23일)에 무려 3.98%나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도 장중 1.8%나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주가 하락의 요인을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 등으로 지목한 뒤 "올들어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G는 신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동시에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외국 국적,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책도 시행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아울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역시 임기가 끝나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교수)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