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가전+애슬레저 트랜드, 유통가 매출 견인-롯데 엘포인트 소비지수
"클린가전+애슬레저 트랜드, 유통가 매출 견인-롯데 엘포인트 소비지수
  • 전지현
  • 승인 2019.03.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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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빅데이터 기반 엘포인트(L.POINT) 멤버십과 간편결제 엘페이(L.pay)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대표이사 강승하)가 3900만 L.POINT 회원의 소비트렌드를 측정한 '2019년 2월 L.POINT 소비지수'를 발표했다.

20일 롯데멤버스 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빨라진 설 관련 소비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로 전년동월 대비 2월 L.POINT 소비지수는 6.9% 하락했다. 반면,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애슬레저(운동+여가) 트렌드가 유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13.7%), 슈퍼마켓(-9.7%)의 소비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서도 2030세대에 부는 ‘애슬래저’ 인기에 힘입어 스포츠의류·스포츠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2월 백화점 소비는 0.5% 상승했다.

가전전문판매점에서도 커피머신(26.4%), 로봇청소기(25.5%) 등 ‘틈새가전’으로 여겨지던 소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뿐만 아니라 유통가에 부는 ‘나심비’ 열풍도 식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통채널별 소비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난달 가전전문판매점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소비 상승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특수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지수가 10.8% 증가한 것이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클린가전’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한편, 에어컨도 ‘때 이른’ 인기를 누렸다. 단순 냉방 기능을 넘어 공기청정 기능까지 탑재한 ‘올인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에어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미세먼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3월3일 ‘삼겹살 데이’로 삼겹살 소비가 18.4% 증가한 것 이외에,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99.5%), 미역(13.7%), 녹차(12.4%)가 큰 인기를 누렸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간편성을 갖춘 이유식(28.1%)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나심비’와 ‘애슬레저’ 트렌드가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라며 “공기청정 제품 및 가전 등 미세먼지 관련 소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유통시장 내 국내 소비자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L.POINT 소비지수’는 L.POINT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이다. ‘L.POINT 소비지수’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8개 유통 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