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열쇠? 버닝썬 애나 지목된 까닭…前마약전담검사 우려 왜
'판도라의 상자' 열쇠? 버닝썬 애나 지목된 까닭…前마약전담검사 우려 왜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3.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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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방송화면)

'신체에서 마약의 흔적이 발견됐지만 마약책은 결코 아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애나가 중국의 고객들이 마약을 가져온 것일 뿐 자신은 마약책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버닝썬과 관련, 경찰은 클럽 대량 유통 의혹을 좌시할 수 없어 마약책 및 공급방식 연결통로 등을 파헤쳐야 하는 입장이다. 버닝썬 애나의 진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약전담 검사 출신인 김희준 변호사(현)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애나를 비롯, 유통혐의 입건자 등 클럽 마약책들의 방식과 수사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문 마약 업자들을 통해서 직접 가지고 밀수하는 방식은 최근 국제 우편을 통한 입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 특별한 정보가 있지 않는 이상은 그걸 일일이 검색하기가 어렵다"면서 버닝썬 같은 클럽의 경우 의심되는 상황처럼 대량 유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물건을 일회성으로 확보를 해서는 안 되고 지속적으로 확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유통 조직이 있다고 볼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외국 유통 조직과 결탁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정작 수사는 쉽지 않다고 알려진다. 애나의 진술은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는 상황. 이를 떠나 대부분 마약책들이 마약 관련 부분은 전면 부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변호사 진단이다. 그는 "현 단계에서 객관적인 물증이 확보돼 있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마약류 특성상 진술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전면 부인했을 경우에는 그 수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애나의 신체에서 검출된 마약 종류와 달리 버닝썬에서 GHB(물뽕) 마약 유통 혐의로 입건된 아홉명 역시 수사 향방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거나 적발도 쉽지 않다. GHB은 체내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덕에 증거부터 검거까지 쉽지 않다. 투약 사범으로 처벌된 경우역시 최근 몇 년 동안 단 한 건도 없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