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상승세는 어디에...전기·수소차 ‘휴식일까 하락일까’
뜨겁던 상승세는 어디에...전기·수소차 ‘휴식일까 하락일까’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3.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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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상용화 가능성 높으나 수소차는 기대 일러
전문가들 "전기차·수소차 모두 사용가능한 '부품관련 주'를 주목할 것"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수소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해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부터 친환경차를 집중 생산하겠다고 밝혀 전기차 관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신고가 기록 후 시장의 주목도는 떨어졌고, 관련 주가들은 하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마 주요 종목의 신고가 대비 19일 종가를 비교하자 전기차는 7.81%, 수소차는 23.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관련주 보다는 전기차 관련주가 비교적 소폭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비즈트리뷴
자료=한국거래소,비즈트리뷴

전기차와 수소차 주가 하락 폭을 결정한건 기술의 ‘상용화 여부’다. 전기차의 경우 리튬이온전지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상용화가 이미 이뤄졌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모델이 2배이상 늘어나는 만큼 관련주의 실적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슬라의 완성차는 이미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국내 생산업체들의 전기차 대량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2차전지 기업, 음극재나 전해액 등 전지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생산하고 이후에는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를 병행개발하는 만큼 관련 업체의 매출과 이익 성장은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소차의 경우 실효성을 따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전문기관들은 수소차(승용차)의 상용화 가능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 수요가 있어야 시장이 형성되고 관련 제품이 판매되지만 수소차의 상용화까진 최소 5년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와 도요타 등을 제외한 자동차 기업들은 수소차에 소극적이다.

기술실현이 어렵다보니 수소차 관련주들은 정부정책과 연동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00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발맞춰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 현대차는 지난 1월 13만20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다 하락해 현재는 12만원대에서 횡보세다. 이는 다른 수소차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대우부품과 코오롱머티리얼, 평화홀딩스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던 종목들 모두 평균 23%하락 후 지난 1월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소차의 경우 아직 기술이나 인프라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소차 관련주는 당분간 정부의 정책과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때 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소차와 전기차 모두 수익실현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연료 기술 보다는 자동차 부품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수소차는 스택(전원발생장치)에서 전기가 발생된 이후에는 전기차와 작동원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전기차에 모두 납품 가능한 부품사가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다.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모듈팩과 연료전지스택 외에 전기차의 전력계통을 통제하는 배터리통제시스템(BMS)를 생산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주력사업인 자동차 공조시스템의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의 주행거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열관리 기능을 담당해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수소탱크 적재에 따른 공간제약으로 단거리 승용차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상용차등 장거리 중대형 시스템에서는 수소차가 경쟁력을 보이며 공존할 것”이라며 “두 시스템에 모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