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의 脫통신] '미스터 5G' KT 황창규…'23조 공격투자' 4차산업혁명 '선봉장'
[통신의 脫통신] '미스터 5G' KT 황창규…'23조 공격투자' 4차산업혁명 '선봉장'
  • 이연춘
  • 승인 2019.03.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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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5G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려면 속도가 중요한만큼 실패를 두려워 말고 과감한 빠른 시행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자"

황창규 KT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지금까지 준비해 온 모든 것들을 쏟아내 5G 시대 1등 플랫폼사업자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넘어 '글로벌 1등 사업자로 우뚝 서자고 주문했다.

'5G 전도사'를 자처하는 황 회장은 5G 성공과 탈통신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통신을 벗어나 새 성장동력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을 하는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유료방송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된 가운데 KT도 유료방송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IPTV 사업의 성장세 때문이다. '캐시카우'였던 이동통신 사업은 정체 상태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는 이미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국회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합산규제 재도입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합산규제는 특정 사업자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3분의 1인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장치다. KT로서는 IPTV 가입자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가입자만 해도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0%가 넘어, 여기에 딜라이브 까지 인수할 경우, 합산규제 제한 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시장에선 인수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양 연구원은 "유료방송 시장 지배력이 높아져 홈쇼핑 수수료 인상, 콘텐츠 구매비용 절감, 주문형 비디오 매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이며 "결합판매에 따른 가입자 유치 및 유지 효과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는 단연 탈통신으로 압축된다. 기존 통신사업자 시각이 아닌 전체 정보통신기술(ICT)을 아우를 수 있는 신시장 창출과 함께 이를 위해 기업문화까지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내달부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5G가 상용화된다면서 이 서비스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직은 우리가 5G 분야에서 세계 최고기술을 갖고 있고, 우리 기술로 표준도 만드는 등 모든 걸 주도했지만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주요 20개국 재계 대표 회의인 'B20 서밋' 참석차 도쿄를 찾은 황 회장은 KT에 있었던 지난 5년여 동안 추진했던 여러 혁신 과제 중 제일 중심에 둔 것이 5G 플랫폼이었다며 5G가 KT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빅데이터 등 엄청나게 많은 기술이 집적된 5G는 처리용량은 20배 이상 늘고 지연시간은 확 떨어지는데 4차 산업(정보·의료·교육·서비스 등 지식 집약적 산업)에는 5G가 필수라고 그는 말했다.

5G는 기존 4G에 비해 처리 가능한 데이터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기존 통신서비스와 달리 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사적 차원에서 집중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KT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커넥티드 버스 운행, 360도 VR(가상현실) 등 5G를 이용한 다섯 가지 서비스를 완벽하게 증명해 보였다"며 이를 계기로 국제무대에 나가면 주요국 경영자(CEO)들이 자신을 찾아와 인사할 정도로 KT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사회문제 해결에도 5G 기술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황 회장의 지론이다. 5G를 사업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KT는 2016년 이후 통신기술을 활용해 질병 확산을 막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을 내걸었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미래성장산업에 23조원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투자를 통해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 일자리도 만들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 3조9000억원,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원, 정보기술(IT)고도화와 그룹사 성장을 위해 9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의 기반인 클라우드 분야에도 5000억원을 투자한다

KT그룹은 향후 대졸직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와 더불어 5G 대한 투자 등으로 10만명가량의 간접고용 유발이 예상돼 총 일자리 창출 효과는 14만명에 달할 것으로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