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파월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갈까? 미 FOMC회의 '주목'
[다음주 투자전략] 파월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갈까? 미 FOMC회의 '주목'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3.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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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마녀의 날'로 불리는 지난 14일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는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다음 주 시장의 눈은 오는 19~20일 열릴 미국 FOMC회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올들어 비둘기적 색채가 강했던 FOMC는 지난 만기일에 보였던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바탕으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기폭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연준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증시에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일시적인 변수였다면, 이번 3월 FOMC회의를 통해 확실하게 비둘기적 시각으로 선회 한 것인지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최근 강연에서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내에 있어, 정책변화를 고려함에 있어 인내하고 관망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해 단기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연준은 완화적 발언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자산축소 종료 시점 발표, 점도표 중앙값 하향 조정(2회에서 1회), 2019년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는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QT) 조기종료 시점 및 구체적인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오는 18일에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발표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뮬러특검이 시작한지 22개월만에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데, 쟁점은 러시아 대선개입(민주당 이메일 해킹, 허위정보 유포)공모와 사법방해 (코미 FBI국장 해임)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뮬러 특검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채로 수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특검 결과는 금융자산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꼬리위험(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이다"라며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수사 결과와 여론에 따라 입장을 번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 투자는 한국 기업들의 1분기 기업이익 윤곽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반도체 가격의 급락과 재고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1분기 기업이익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코스피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매크로 지표의 공백기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따른 종목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5G, 플렉서블, 범중국관련 소비주, 미세먼지 관련주, 자산가치주, 바이오 등을 꼽았고 하나금융투자는 IT섹터, 중국 매크로에 민감한 수출주(자동차 부품 등)과 바이오 및 헬스케어 종목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 주 전문가들의 예상 코스피 밴드는 2100~2,000p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