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의 脫통신] SKT 박정호號, 융합보안에 OTT까지…종합 ICT기업 '우뚝'
[통신의 脫통신] SKT 박정호號, 융합보안에 OTT까지…종합 ICT기업 '우뚝'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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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텔레콤이 이제는 일반 국내 통신사에서 벗어나 융합보안, OTT 등 종합 글로벌 ICT(정보통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열중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제시한 '초(超)'라는 개념은 이같은 글로벌 ICT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담고있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DT캡스, SK인포섹과의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융합보안 분야 개발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SKT 타워 전경|연합뉴스 제공
SKT 타워 전경|연합뉴스 제공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 SK인포섹, ADT캡스와 함께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보안전시회 'SECON2019'(세계보안엑스포)에 공동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3사가 공동으로 보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 후 이번이 처음이다.

3사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를 주제로 ICT 융합보안과 클라우드 시큐리티, AI(인공지능) 시큐리티, IoT(사물인터넷) 라이프케어, 스마트 스토어 등 5개 영역, 20여개 상품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자암호 보안기술을 소개하고 AI 시큐리티, 클라우드 시큐리티, 스마트 스토어 등 ICT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보안 서비스,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미래 융합보안 서비스 수요를 염두해 철저한 사전대비에 나선 것.

실제로 업계에선 5G 상용화 이후 이용고객 증가에 따라 융합보안 서비스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기업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선 보안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보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연구개발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지속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최근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싱가포르텔레콤)과 OTT 자회사에 대한 상호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3사의 OTT '옥수수'와 '푹'(POOQ)간 결합으로 상반기에 탄생할 토종 OTT에 싱텔이 투자하고, SKT가 싱텔의 OTT '훅'(HOOQ)에 맞투자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신설 토종 OTT에 싱텔 등 국내외 기업, 기관으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를 투자받아 초대형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푹'의 자본금 127억원의 약 16배에 달한다. 싱텔과의 협력을 OTT 분야로 확대하면 공룡기업 유튜브,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OTT로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처럼 싱텔과 자회사에 맞투자하는 방식을 놓고 '박정호 스타일 협력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2017년 7월에도 SM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상호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SKT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SKT 제공
이를 통해 SKT는 SM C&C의 2대 주주,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다. 아이리버는 SM 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SM 라이프 디자인을 흡수해 콘텐츠 기반 사업에 나섰고,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SKT의 양자암호통신 회사 'IDQ',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모바일엣지엑스'(MobiledgeX)에 상호 투자키로 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JV를 설립키로 했으며 MWC에선 컴캐스트 그룹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 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앞서 이같은 공동협력에 대해 "향후에도 5G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이 보유한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5G 상용화와 함께 SK텔레콤이 超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