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이 지나면’...거래소 규모별 지수 변경 D-1, 투자전략은?
‘이 밤이 지나면’...거래소 규모별 지수 변경 D-1, 투자전략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3.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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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소형주에서 가장 큰 수급효과 나타날 것"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오는 15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코스피에서는 휠라코리아·GS건설·대우조선해양·제일기획 등 7개 종목이 대형주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 중형주 지수에는 만도·한진·LG이노텍·HDC현대산업개발 등 33개 종목이 새롭게 자리한다. 코스닥에선 RFHIC·메지온·아프리카TV·유진기업 등 25개 종목이 대형주 지수에 반영된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한 차례 대형·중형·소형주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재분류한다. 대형주 지수는 시총 1~99위, 중형주는 100~299위, 소형주는 300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수 구성종목 변경은 3월 옵션만기일(3월 14일) 다음날이다.

거래소 지수 변경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중형주’다. 전문가들은 중형주에 가장 큰 수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실제로 지수 변경 전후(14일 기준 앞 일주일, 뒤 일주일) 주가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군의 투자수익률이 평균 3.5%로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은 평균 -0.87%로 성과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자료=한화투자증권
자료=한화투자증권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정기변경일 이후 15거래일 시점까지 긍정적 효과가 지속됐다"며 "대형주 지수 신규·변경 편입보다 소형주에서 중형주로의 승격, 대형주에서 중형주로의 변경 등 코스피 중형주 지수 편입효과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15일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자리를 옮기는 동서는 연초 1만7650원이던 주가가 약 19%정도 오른 14일 14시 기준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함께 중형주로 편입되는 효성 또한 연초에 비해 59% 상승한 7만6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거래소 지수변경일 전후로 변경 종목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대·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옮겨간 종목에 기관 수요가 몰렸다”며 “이런 현상은 옵션만기일 직전 1주일에서 직후 1주일 사이에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같은 이유로 대형주나 소형주 지수보다는 중형주 지수에서 수급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될 경우 중형주 내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속하게 돼 중형주를 따르는 패시브 자금 중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될 경우는 실질적으로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된 종목 중에서는 한진·현대상사를, 중형주로 신규 편입된 종목으로는 애경산업·롯데정보통신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