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한컴 첫 여성 CTO 오순영 "韓 규제가 많다" 하소연
데뷔전 치른 한컴 첫 여성 CTO 오순영 "韓 규제가 많다" 하소연
  • 이연춘
  • 승인 2019.03.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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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오순영 아큐플라이AI(Accufly.AI) 대표는 "한글과컴퓨터그룹도 의료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지만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다" "규제 완화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활발하게 헬스케어 산업 이끌어가는 반면 한국은 규제가 많아 당장 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 규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오 대표는 올해 초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창사 29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거머쥔 주인공이다. 그는 한컴과 중국 아이플라이텍과 합작법인 아큐플라이 AI의 공동대표도 맡으면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컴그룹이 중국을 대표하는 AI 음성인식 기업인 아이플라이텍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AI 음성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두 회사가 음성인식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힘을 합해 AI 분야 세계적인 강자들인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과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대표는 지난 13일 첫 외부 공식무대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국 아이플라이텍과 합작회사 설립 기념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합작회사의 설립 배경과 현재 한국과 중국의 AI의 현주소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300여명의 참석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 대표는 중국보다 크게 뒤처진 한국 AI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세계 AI 특허 현황을 보면 한국은 8.9%이지만 중국은 37%에 이르고, 세계 AI기업의 중국 비중도 20.8%로 한국의 7배"라고 했다. 중국 AI 기업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우리 산업계는 규제에 가로 막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 대표는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음성인식 기반 AI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국내 시장엔 이미지 인식 기반 AI가 주목받았지만,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한 기술을 통해 음성 인식 기반 AI 사업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엑소브레인 등 언어와 문자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글과컴퓨터의 기술과 중국 인공지능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아이플라이텍과 함께 장벽 없는 소통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주로 핀테크와 교육,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해 AI 사업을 펼친다. 중국에서 은행을 대상으로 AI 컨택 센터를 운영한 아이플라이텍 운영 경험을 토대로 국내 금융 환경에 맞는 한국어 기반의 AI 컨택 센터를 공동으로 개발, 은행과 보험사, 이동통신사 등을 주요 타깃으로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아이플라이텍이 잘하고 있는 부분을 한국시장에 적용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사람이 일을 하고 AI가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이플라이텍은 AI가 일을 하고 사람이 보조하는 양방향이 가능하다. 24시간 콜봇, 챗봇을 만들고 전화를 거는 것 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제품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